직업이나 직책에 얽매이지 않는 법
어느 분야에 일정기간 몸을 담고 있다 보면 ‘나는 직장에서 OO 업무를 하고 있는 관계로 이런 것을 해도 될까? (하면 안된다)’ 등의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전혀 모르던 새로운 분야에 직면하게 되면 상기 고민의 강도는 더욱 커지게 된다.
유통업계에서 머천다이져(유통업에서 시장분석, 상품 기획, 진열 및 판매, 재고 관리에 이르기까지 유통의 전 단계에 걸쳐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로 오랜기간 동안 근무를 해온 지인이 있다 해당 지인은 머천다이져 업무에 자부심을 느겼고 어디를 가나 ‘자신은 영원한 머천다이져’ 라고 자신을 규정하였다.
시간이 흘러 그 머천다이져가 회사내에서 승진하여 관리자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그런데 머천다이저 업무가 아닌 기획업무를 하는 팀에 발령을 받아 일하게 되었는데 자신이 영원히 머천다이져 업무를 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고 다른일을 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던 지인은 기획업무에 적응을 못하고 내적갈등에 빠져 버리게 되었다. 해당 지인은 업무에 적응을 못하고 헤메다가 다른 회사로 이직하여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머천다이저 업무를 수행한바 있다.
상기 경우를 보면, 한 직장인이 중간에 역경이 있었으나, 회사를 옮겨가며 자신의 적성을 찾아 일을 하는 해피엔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추가적인 이야기가 있다. 해당지인의 나이가 좀 있어 옮긴 회사에서 지인에게 관리직을 수행하라고 제안을 하였는데, 지인은 다시 머천다이져 업무를 못하게 될까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었다. 해당 지인은 자신이 머천다이져임을 계속 자신에게 확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머천다이져로의 삶을 멈추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텐데 지인은 자신이 정해놓은 한계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버렸고, 앞으로도 관련된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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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의 운좋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한사람이 하나의 분야에서 롱런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총무일만 해오다가 치킨가게를 하거나, 회사에서 마케팅일을 하다가 갑자기 중소 연예기획사를 창업하거나, 보장된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퇴직하고 스타트업 회사에서 근무하는 등 (열거된 예시들은 내내 주변사람들의 실제 사례이다) 진짜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이런 현실에서 예전에 경험이나 경력에 얽매여 자신의 범위를 정해버린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
한 가지 분야에 시작해서 그 분야에서 사회경력을 마치는 시대는 예전에 이미 끝나버렸다. 어느 순간에는 내가 지금까지 해오던 일과는 180도 다른 분야의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데, 예전의 직업이나 직책에 얽매여 자신의 업무나 능력범위를 한정시켜 버린다면 제2의 인생은 시작도 못해보고 좌초될 확률이 매우 높을 것이다.
자신이 자신의 분야를 한정짓는 경우는 내가 정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나를 보고 내리는 평가나 정의에 따라서 정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의 가능성이나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회사의 직책에 집중하거나, 남들의 평가에 휘둘린 나머지 ‘ 나는 OO다' 라는 범위를 한정짓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한정짓지 말아야 한다. 당신이 미래에 무엇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당신이 무엇을 해낼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활에서 미래의 범위를 축소하지 말아야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