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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단풍수집하기 좋은 날들

by 미나리



이제는 확실히 빨강, 노랑으로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많아졌다.

물론 아직 여전히 초록색인 나무들도 많다.

그래도 지난주보다는 확실히 잘 익은 나무들이 많아져서 아이 등하굣길에 틈틈이 단풍사진수집을 해보았다.




마치 물감이라도 뿌려놓은 것처럼 새빨간 단풍나무들이 눈에 띈다.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지.


사실은 아직 길거리에서 카메라를 켜는 게 좀 쑥스럽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그냥 지나가는데, 나만 혼자 유난 떠는 것 같고, 감성적인 척하는 것 같아서 좀 부끄럽달까.

재빠르게 사진을 찍은 뒤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옮긴다.




나이가 지긋하게 든 할아버지 한 분이 핸드폰으로 단풍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본다.

나도 저렇게 나이가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수십 번을 본 풍경에도, 마치 처음 본 것처럼 감탄하며 카메라를 꺼내드는.

이럴 땐, 사계절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짧아 아쉬운 봄, 가을이지만 그만큼 강렬한 반짝임을 선물한다.




단풍나무인지도 모르고 매일 지나쳤던 나무들.

지금은 못 알아챌 수가 없을 만큼 멀리서도 존재감을 뽐낸다.

너, 단풍나무였구나.

눈부시게 빨갛다.




찬란한 가을의 색감.

이러니 가을을 어떻게 안 좋아해.




근접 단풍샷.




잘 익어가는 나뭇잎들.




근거리지만 열심히 요리조리 돌아다니며 찍은 노란 잎들.

집 앞에만 나가도 이렇게나 예쁜 선물들이 잔뜩 있다.




매년 단풍이 들 때면 매섭게 추웠던 것 같은데, 올해는 아직도 따뜻하다.

이게 가을이지.




노랑노랑 너무 예쁘잖아.




파란 하늘과 노란 나무가 잘 어울린다.

기분 좋게 맑은 가을 하늘.




시멘트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들도 예쁘고.




흙바닥 위에 떨어진 나뭇잎은 더 예쁘다.


다음 주에는 더 균일하게 골고루 잘 익은 단풍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모두들 틈틈이 단풍수집 하는 날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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