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를 던질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Photo by Nick Fewings on Unsplash
1. 사표를 던지고 싶을 때가 있나요?
아침이면 수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의 일터로 바쁜 발걸음을 옮깁니다.
회사에 모여 하루 종일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자기의 역할을 해 냅니다.
이렇게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 후 성취감과 보람을 가지고, 때로는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자신 만의 안식처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하루는 매일매일 반복됩니다.
회사는 학교처럼 공강 시간이나 낭만이 있는 것도 아니며, 방학도 없습니다.
게다가 조직의 속성 상 치열한 경쟁은 기본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따른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내야만 합니다.
조직 전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강력한 조직력이 필요하며, 협력과 팀웍이라는 명분으로 상명하복의 업무 처리 방식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직장생활 중 마음이 맞고 보기만 해도 흐뭇한 친구와 같은 동료나 상사보다는 이해 충돌로 인한 갈등이나 대립을 겪는 사람들과의 긴장되고 불편한 관계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분위기의 회사에서 월급값을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심리적 에너지를 소비할 수밖에 없으며, 심리적 번아웃이 올 정도로 지치기 십상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때때로 '퇴사' 또는 '사표'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2. 퇴사를 생각한다면 상담을 시작하세요!
제 직업의 특성상 퇴사나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분들을 상담하다 보면, 이미 상당기간 동안 스트레스나 내적인 정서적 어려움이 축적되어 마음의 병이 깊어진 경우나 '욱'하는 마음에 충동적인 퇴사를 결정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이와 같은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퇴사는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이나 경력을 날려버릴 수 있으며, 그 결과 자신을 더욱더 손상시키거나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조금만 더 참고 극복하거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마음으로 자기 성장과 발전의 계기로 삼았다면 얻을 수 있는 미래의 잠재적 가치와 성공을 놓치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한 직장인이 어떤 회사를 입사할 때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입사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대안들 중 여러모로 고민하고 생각한 끝에 현재의 회사를 선택하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현실이나 과정 상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하여 스트레스와 마음의 상처가 쌓여갑니다.
이처럼 마음의 힘듦과 상처가 반복된다면 누구라도 '퇴사' 또는 '사표'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얼마 전 '퇴사를 생각한다면 상담을 시작하세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고단한 직장생활로 인해 지치고 힘든 마음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퇴사를 지양하고, 현재의 상황 및 조건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들에 대해 충분히 리뷰하고 검토한 후, 합리적 판단과 의사결정에 따른 실행을 하도록 돕기 위한 것입니다.
3. 습관적인 '사표 쓸까?'가 나쁜 이유
애인이나 부부는 서로 특별하게 사랑하고 애정하였기에 특별한 인연을 맺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하고 애정하였던 애인이나 부부도 갈등과 싸움은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싸울 때마다 '헤어져!' 또는 '이혼해!'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두 사람은 싸울 때마다 이혼이나 이별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먼저 생각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갈등과 싸움은 더욱더 증폭되고 대화나 소통 같은 건강하고 합리적인 대안들은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될 것입니다.
연애와 직장생활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서로 애정을 가질수록 잘 지낸다'이며, 둘째는 '(서로 애정을 가지고 있을 경우) 함께 미래를 꿈꾼다'이고, 셋째는 '(서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쿨하게 헤어지면 된다!'는 것입니다('함부로 사표를 던지지 말라(플랜비, 2020)' 중 'Part I. 5장. 연애와 직장생활의 공통점' 참조).
그런데 직장생활에서도 연애와 마찬가지로 서로를 이해하고 애정하고자 하는 중간 단계의 노력은 없이 '사표' 또는 '퇴사'라고 하는 최후의 선택을 먼저 또는 습관적으로 고려한다면 둘 사이의 관계는 결국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조직을 위해서도, 그리고 본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면 우선은 마음의 상처부터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해야겠다면 제대로 된 객관적 판단과 합리적 선택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의사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4. '조용한 퇴사'가 더 나쁜 이유
최근 직장인들 사이의 핫-키워드 중 하나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입니다.
한 직장인이 틱톡에 올린 동영상에서 시작된 이 신조어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들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지만 주어진 최소한의 책임 이상의 일은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다른 관점에서는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겠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엄격히 말하면, 이는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손해이며, 조직과 개인 모두가 병들게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조용한 퇴사'가 직장인들 사이에 확산되는 데에는 조직의 책임도 있을 것이나 본 글은 조직 관리자를 위한 글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생략하겠습니다.)
게다가 '조용한 퇴사'는 개인의 입장에서 더욱 큰 손해이며, 자신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및 직업적 성공을 방해하는 암적 요소입니다.
특히 '조용한 퇴사'를 결심한 직장인이 5년 차 이하라면 더욱더 크고 심각한 손해를 초래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서 열정과 적극성을 가지고 업무 역량을 향상을 위한 학습과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역량은 향상될 리 없으며, 기본적으로 경쟁을 전제로 하고 있는 조직에서의 가치와 몸값은 시간이 갈수록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하루에 8시간 이상 주당 40 시간 이상을 보내는 직장에서 재미와 즐거움은 고사하고 지루함과 짜증이 가득한 마음으로 억지로 버틴다면 아마도 조만간 마음의 병이 생기거나 이미 가지고 있던 마음의 병이 더욱더 깊어지게 될 것은 자명합니다.
'조용한 고3'이나 '조용한 프로 축구(야구) 선수'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서로 간에 애정과 사랑이 모두 식어서 껍데기만 남은 애인 관계를 억지로 유지하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될까요?
간절하게 대학을 가고 싶은 고3이나 손홍민과 같은 탁월한 스타가 되고 싶은 축구 선수라면,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상황 탓만을 하면서 헛된 시간을 보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랑이 식고 짜증과 지루함 만이 가득한 연인 관계는 차라리 깨끗이 정리하고, 그래도 조금이라도 젊을 때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서는 것이 더욱더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입니다.
5. 지금 당장 새롭게 도전하라
만약 현재 자신의 직장에 대한 만족이 없으며, 아무리 생각해도 미래와 비전이 없어 보인다면 지금 당장 사표를 던지시기 바랍니다.
애정도 열정도 없어진 직장에서 시간만 낭비하지 말고, 그 시간과 에너지를 모아 '내가 진정한 원하는 것'을 위해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그 방법이 이직일 수도 있고, 창업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이건 간에 '조용한 퇴사'를 하며 억지로 참으며 견디는 시간보다는 훨씬 더 가치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단, 모든 이들에게 퇴사를 통한 도전을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지금의 조직 내에서 이룰 수 있는 5년 후 최선의 모습과 이직이나 창업 등 다른 선택을 해서 이룰 수 있는 5년 후 최선의 모습을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이처럼 1) 현재 직장에서의 5년 후(단,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경우), 2) 이직 후 새로운 직장에서 자리 잡고 난 후 5년 또는 10년 후, 3) 나만의 작품과 성취를 위한 창업 등 3가지 대안에 대하여 꼼꼼하고 정교한 비교 분석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새로운 조직에 입사하여 새 출발을 하거나 창업을 통한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차라리 그에 쓸 에너지를 조직 내에서 쓰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면 현재 조직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본인의 열정을 다시금 불태우시기 바랍니다.
지금 하지 말아야 할 유일한 행동은 오늘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조직 내에서건 조직 밖에서건 지금 당장 새로운 도전을 계획하고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선택을 하건 간에 열정과 뜨거움이 다 식은 마음으로 억지로 고통스럽게 참으며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는 그 과정과 결과 모두 본인에게 이로울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로운 선택과 도전을 조금씩 쌓아가는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 성장과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며, 이것은 곧 자신의 경쟁력이자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가치가 될 것입니다.
물론 조직의 잘못도 있으며, 조직도 조직 구성원을 위한 변화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는 (당신이 사내 변화혁신팀 담당 PM이나 임원, 또는 적어도 구성원이 아니라면) 조직의 소관입니다.
이와 같은 노력마저도 하지 않는 조직이라면 '퇴사하고 이직한다!'에 10%의 가산점을 더 주면 됩니다.
그러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 더 쉽습니다.
굳이 변화할 생각도 없는 절 분위기에 속 터지고 답답할 필요가 없으며, 나를 더 간절히 원하는 다른 절로 가면 됩니다.
변화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으나 그 수준이나 속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절 분위기가 내가 요구하고 기대하는 수준까지 바뀌려고 기다리느니 그 인내심을 원동력 삼아 새로운 절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직장인들의 선택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직장인들의 선택에 따른 결과도 결국 본인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나의 행복과 만족, 그리고 스트레스와 좌절을 조직의 선택과 행동에 맡기지 말고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것이 훨씬 더 건강하고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의 직장생활을 행복하게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간단한 원리입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감당하여 스스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847
https://brunch.co.kr/@mindclinic/848
https://brunch.co.kr/@mindclinic/736
https://brunch.co.kr/@mindclinic/719
https://brunch.co.kr/@mindclinic/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