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이해를 돕는 그래프와 함께 적정 용량의 개념을 설명드리겠습니다.
@. 중추신경 자극제는 몇 주는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는 항우울제와 달리 복용한 후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데 왜 이렇게 적정 용량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고 하나요?
항우울제는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 일정한 혈중 농도에 도달해서 약물 농도의 출렁임이 별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부작용이 나타나도 비교적 경미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곧 적응이 되어 사라집니다. 치료효과가 나타나면서 센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 안전한 혈중 농도의 범위도 넓어서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추신경 자극제는 바로 작용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체내 약물 농도의 변화가 매우 심합니다. 또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안전한 혈중 농도의 범위가 좁기 때문에 민감한 약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치료제의 적정용량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목표한 약제의 효과가 나타나고
기대하는 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용량입니다.
적정 용량: 효과 시간도 충분하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 초록색 선이 약물의 효과가 나타나는 최소한의 혈중 농도 지점입니다.
파란색의 약물의 농도 곡선이 초록색의 효과 선과 만나는 지점이 약효가 지속되는 구간입니다.
빨간 선은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혈중 농도를 나타냅니다. 파란색의 약물의 농도 곡선이 빨간 선과 만나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약물 농도 그래프는 적정 용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필요량에 비해 부족한 용량일 경우: 약제의 작용 구간이 짧음 위 그래프는 용량이 사용자의 필요량에 비해 낮은 경우입니다.
효과가 나타나는 혈중 농도를 나타내는 초록선과 파란색의 약물 농도 곡선과 만나는 지점을 보면 효과가 늦게 시작하고 일찍 종료됨을 볼 수 있습니다.
필요량에 비해 과량이 사용되어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 왼쪽 그래프는 효과가 나타나는 초록색 선에 도달하는 파란색 곡선이 첫 번째 그래프 같이 충분한 시간 동안 약제의 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파란색 곡선이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빨간 선에 닿았기 때문에 두 선이 만나는 두 지점의 구간 동안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아주 당연하고 상식적인 내용인데 이렇게 공을 들여 설명을 드리는 이유는요.
중추신경 자극제가 지난 시간에 설명드린 바와 같이 약물의 농도가 과소한 경우에도 과다한 경우에도 같은 부작용(가라지거나 처짐, 집중이 안됨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 있는 그래프의 모양을 떠올리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간과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간을 체크하면 용량이 과다해서 생긴 것인지 부족해서 생긴 것인지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장기 지속형 약인 콘서타는 약제의 시작점이 대개 복용 후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때이고, 중기지속형인 약인 메디키넷은 복용 후 30분 정도만 지나도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장기지속형 약인 콘서타는 제형의 특성상 위 그래프에서 파란색의 혈중 농도 곡선이 낙타의 등 모양같이 쌍봉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높은 효과나 부작용이 투약 후 6~8시간에 한번 더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콘써타(장기지속형)를 복용하고 3시간 동안은 집중이 잘되다가 그 이후부터는 급격히 피로해져서 2~3시간은 쉬어야 다시 회복이 되고 집중력이 생깁니다.
약이 너무 세서 그럴까요? 아니면 더 추가를 해야 하나요?
위 그래프에서 효과가 나타나는 구간은 파란 선이 초록색 기준선을 넘어간 진 바다색 구간입니다.
바다색 두 구간 사이에 약물 농도가 미치지 못하는 상아색 구간이 생겼지요.
그래서 콘서타의 초기 효과가 3~4시간 효과가 나타나다가 피로해지고 첫 복용 6시간 후부터는 다시 컨디션이 회복되고 집중력이 회복된다면 나타난다면 중간에 효과가 미치지 못하는 상아색 구간이 발생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론대로라면 용량을 약간 더 올리거나 중간에 짧게 작용하는 약을 소량 복용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용량을 올리다 보면 오른쪽 빨간색 선을 넘는 보라색 구간, 즉 부작용 구간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 약을 복용하고 제가 원하는 효과가 나타나서 만족하는데 부작용 때문에 계속 복용할 수가 없어요.
어떤 분들에게는 위 그래프와 같이 빨간 선과 초록 선의 간격이 매우 좁아서 효과도 있지만 부작용도 동시에 나타나서 사용이 어렵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깁니다.
이 경우, 빠르게 효과가 올라가는 약보다는 완만하게 올라가는 지속형의 약제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용량을 올려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는 저용량의 장기지속형 약을 사용하고 오후에 중기지속형 약제를 소량 병합함으로써 부작용도 피하고 효과를 볼 수 있는 황금 구간과 황금 조합을 잘 찾아야 합니다.
용량을 낮추고 아토모세틴과 같은 2차 치료제를 사용함으로써 부족한 효과 구간을 메꾸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아토모세틴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을 길게 잡고 내게 적합한 적정 용량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주세요.
단!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충분한 잠을 확보하지 않는 등 생활이 불규칙적이면 약물의 농도도 일정하지 않고 예측하기 어려워 이 황금 구간 혹은 황금 조합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매번 왜 일정한 생활패턴을 강조하는지 아시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