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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희 Jul 06. 2020

내 옆에 행운이 되어줘서 고마워요

오늘도 공부 창간 준비호 세 번째 칼럼

내 옆에 행운이 되어줘서 고마워요     


<오늘의 운세>를 기억하시나요? 어린 시절 새벽에 집으로 배달된 신문을 챙기는 것은 저의 몫이었어요. 아빠가 정치나 사회 기사를 읽어 내려갈 때 신문을 제게 조금 나눠주셨죠. 저는 곁에 앉아 TV 프로그램 소개와 ‘오늘의 운세’를 꼭 챙겨보곤 했어요. 좋지 않은 말이 적혀있으면 걱정이 되기도 하고, 행운이 온다고 적혀있으면 괜스레 종일 뭔가 기다리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대체로 생년과 띠별로 운세가 나왔고 종종 별자리에 대한 내용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종이 신문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 별자리 운세든 띠별 운세든 <오늘의 운세>를 볼 짬도 없어요. 어쩌다가 '오늘 횡재수가 있습니다'라는 운세를 보더라도 대수롭지 않습니다. 이미 제 머릿속에는 해야 할 일들과 복잡한 계획이 가득 있거든요. 뭔가 대단한 행운이 찾아오려고 해도 그것이 들어올 틈도 없이 내가 가득 차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짬짬이 마음의 정리와 정돈을 하는 습관이 행운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 주겠네요.  

   

행운을 알아보는 눈도 있어야 할 겁니다. 내가 기다리는 건 바닥에 떨어진 지폐라서 하루 종일 발밑만 쳐다보고 다녔는데, 그 사이에 내가 오랫동안 찾고 싶었던 오랜 친구가 내 옆을 스쳐 지나가거나 평생에 보기 힘든 멋진 광경을 놓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행운을 기다리는 마음은 열리고 깨어있어야 할 것 같아요. 행운이 꼭 내가 기다리고 기대하는 형태나 방식으로 찾아오는 건 아니니까요.     


얼마 전 스윙댄스 동호회의 20주년 기념 모임이 있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컴퓨터 화상채팅으로 진행되었죠. 꽤 오랜만에 연결된 터라 비대면으로도 꽤나 설레었어요. 세월을 건너 한국, 미국, 중국,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와 공간에서 터 잡고 살고 있는 친구들과 연결되었습니다. 한 시간 남짓 함께 웃고 떠들었어요. 접속을 마치고도 꽤 오랜 시간 여운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20대를 같이 보낸 그들과 연결된 것만으로도 잠들었던 열정이 기지개를 켠 것같았죠


그날 저는 꽤 운수가 좋은 날이었습니다. 괜히 마음이 들떠서 그때 같이 찍었던 사진들도 찾아보고 만나는 사람마다 그때의 추억을 이야기해주기도 했습니다. 내게 찾아온 행운을 주변에 나누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죠. 이토록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은 역시 사람입니다. 나와 연결된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내게 큰 힘을 줍니다.      


글을 적어 내려가다 보니 행운을 발견하면 감사하는 마음이 쑥 커짐을 알게 됩니다. 방향을 뒤집어 보면, 감사하는 마음 덕분에 행운을 알아보는 눈이 밝아진 것 같기도 하고요. 잠시 멈추어 오늘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냅니다. 왠지 행운에 한 걸음 다가선 기분이 드네요.


#오늘도공부 창간 준비호 1호 발간 축하합니다!



65세 이상 부모님들의 삶의 즐거움을 위한 학습 매거진이 세상에 나왔어요. 사용설명서와 잡지를 우편으로 보내드리고 전화로 친절하게 안내드린다고 해요.


창간준비호 기간 무료 3개월 구독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하니 신청해보시면 좋겠네요. #기억의책 X  #마음피트니스 https://forms.gle/1ahYNR4GsD2QXN9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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