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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왜 공부하세요?

각자 다른 이유로 꿈을 찾는 사람들

by 쭈우 Jan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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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왜 공부하세요?"

신규 수강생을 만나 인사 후 첫 대화다.

첫 만남의 첫 대화는 레벨테스트라고 볼 수 있다.

질문은 추후 한국어 수업의 방향을 정하게 되는 중요한 질문이다.


".... 후우 선생님. 잠깐만요. 온라인 수업은 처음이라...

저 지금 너무 떨려서 말이 안 나와요"


나도 온라인 수업 첫날 덜덜 떨며 수업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니 그 마음을 백번 이해할 수 있다.


내 질문의 대답은 제각각이다.

"Bts를 좋아해서 들의 언어가 궁금해졌어요"
"국 뮤지컬을 한국어로 이해하고 싶어요"
"한국드라마를 자막 없이 이해하고 싶어요"
"아하는 배우한테 편지 쓰고 싶어요"


제일  이유다.

한국드라마와 K팝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순식간에 끌어모았다. 넷플릭스가 보되면서 한국드라마는 남녀노소 큰 인기를 끌었다. 나에게 드라마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좋아하는 가수의 소식을 들려주는 분들이 많다.

드라마와 k팝을 즐기지 않는 나는 k팝과 k드라마의 소식을 빠르게 섭렵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 주는 이틀간 도쿄에서 '샤이니 콘서트' 이번 주는 '슈퍼주니어 팬미팅...'

이런 정보들이다.






"호텔에서 근무하는데 국인 손님이 많아요"

"한국회사에 다는데 한국어 자격증이 필요해요"

"한국 거래처랑 미팅을 해야 해서요"

"토픽 6급을 땄지만 회화가 초급이라 취업이 안 돼요"


생계형 학습자들도 많다.

한국어 능력이 업무능력과 직결되는 것이다.

한국어 능력시험인 [토픽] 자격증 취득을 위해 레슨을 듣는 분도 많다.

이 토픽이라는 시험은 [쓰기] 문항이 있다.  외국인이 외국어로 의견을 서술한다는 것이 나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국어로도 논리적인 글쓰기가 힘든 사람 분명 있을 거다. 외국어로 작문이라니...단한 시험이다.

이 토픽시험 쓰기 부분은 토픽 수험생 모두가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남편이 한국인이에요 남편의 가족과 소통하고 싶어요"

"전 재일교포인데 저만 한국어를 못해요"

"국인 남편과 살고 있어요. 아기가 곧 태어나는데 아기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요"


가족들과 한국어로 소통하고 싶어서 공부하는 학생도 많다.


한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부터 가족과 소통하고 싶다는 진지한 이유까지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더듬더듬 이야기를 시작한다.


각각의 이유와 상황에 맞춰 수업의 방향을 정한다.

난 단순히 언어만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의 꿈과 목표를 응원하고 있는 걸 지도 모른다.


이들이 언젠가 한국어로 자신들의 원하는 꿈과 목표를 펼칠 날을 나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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