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있습니다. 정보가 많고 진심으로 후보자를 케어하시는 분도 있어요.
대학교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할 때에는 사람인, 잡코리아 등 여러 취업 포털이나 독취사 등 취업 카페를 통해 채용공고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경력직으로 이직을 준비할 때는 사정이 다르다. 공고 내용이 신입 때처럼 자세하지 않고, 직무나 기업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원자는 늘 '이 회사는 어떤 분위기일까?', '면접관은 눅 들어올까?' 같은 궁금증 속에서 준비를 시작한다.
먼저 이전 글 "이력서는 어디에 올리나요?"에서 소개한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하면 여러 서치펌의 헤드헌터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을 수 있다. 그중 마음에 드는 포지션을 골라 지원하면 과정은 얼핏 간단해 보인다.하지만 이력서를 보내다 보면 '이 사람들은 중간 연결만 해주고 끝인가?'싶은 순강니 분명히 생긴다. 그래서이번 글에서는 헤드헌터와 서치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정리해본다.
경력직이 서치펌을 통해 입사하면 회사는 서치펌에게 입사자의 계약 연봉의 약 15~30%를 수수료를 지급한다. 예를 들어 계약 연봉이 7,000만원 이라면 수수료는 약 1,000만원 이상이다. 이렇게 큰 금액의 수수료가 지급되므로 서치펌들은 입사자에 대한 1개월 ~ 1년 정도의 근속 보증기간을 설정한다. 만약 입사자가 근속 보증기간 내에 조기 퇴사할 경우 수수료 일부를 환불하도록 정해져있다. 반대로 채용이 성사되지 않거나 입사자가 사전에 입사를 포기한다면 서치펌은 한 푼도 받지 못한다.
다만, '오너십(Ownership)'이란 예외가 존재한다. 이는 서치펌과 헤드헌터가 한 번 추천한 후보자를 6개월 ~ 1년 이내에 회사가 채용한 경우, 해당 후보자에 대한 추천 권한을 가진 것으로 인정하여 회사가 서치펌에게 수수료를 지급할 의무를 발생시킨다. 이는 회사가 서치펌의 서비스를 통해 알게 된 우수 인력을 정당한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고 직접 채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이직 경험이 많지 않다면 본인을 어떻게 어필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많다. 그럴 때 가장 먼저 조언을 구해야 할 대상이 바로 헤드헌터다. 그들은 수많은 후보자의 이력서를 검토하고 채용담당자를 직접 접하기 때문에 당신의 경력에서 어떤 부분이 강점인지, 어떤 표현이 효과적인지 잘 알고 있다.
즉, 좋은 헤드헌터는 단순히 공고를 전달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후보자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포장'해주는 파트너이다. 그들은 당신의 경력과 채용시장 상황을 분석하여 당신이 가장 빛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아준다. 그들은 당신이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상담을 해줄 수 있는 '커리어 브랜딩 컨설턴트'라고 봐야한다.
예전에는 고객사(채용담당자) 미팅과 후보자 인터뷰를 위해 하루 종일 외근을 도는 헤드헌터들이 많았다. 때로는 면접 당일에 후보자와 함께 면접장 앞까지 동행해 마지막 조언을 건네는 경우가 꽤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되면서 이메일이나 문자로만 연락하는 헤드헌터들이 늘었다. 하지만 좋은 헤드헌터라면 최소한 화상미팅(Zoom 등)으로 직접 대화하거나 당신의 궁금증을 해소시킬 수준의 충분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전형 상황을 꼼꼼히 공유해줄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헤드헌터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이번 지원이 끝난 이후에 '내 이력서를 폐기해달라'고 요청하고 다른 헤드헌터를 찾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정말 극히 드문 경우이지만 일부 비윤리적인 헤드헌터는 후보자의 동의 없이 이력서를 고객사에 무단 제출하여 본인의 능력을 과시하는 사람도 있다.
헤드헌터를 통해 이직을 진행한다면 아래 항목들은 '눈치 보지 않고' 당당히 요구해도 된다. 만약 당신의 요청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면, 그들은 채용담당자나 본인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파악하는 전문가들이다. 만약에 이런 질문을 부담스러워하는 헤드헌터이라면 애초에 그들과의 협업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1. 지원하는 회사, 부서에 대한 상세 정보
2. 면접 분위기와 면접관에 대한 정보
3. 본인 경력이나 직급연차 수준에 따른 적정 연봉 수준
4. 해당 포지션 외에도 추천 가능한 다른 포지션 유무
좋은 헤드헌터는 당신 커리어를 단기 실적을 보지 않는다.
그들은 당신이 지금보다 더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전략을 세워주는 동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