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이킷 33 댓글 9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유통기한 연애 이야기(중경삼림)

봄날의 산책길에서 만난 영화

by 달삣 Mar 20. 2022

'연애 이야기 재밌으면서 오글거리며 슬프기도 하 다소 편집증적인 면이 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스로우 모션을 많이 쓰는 몽환적 예술  스크린을 꾸미는 왕가위 감독 영화 시리즈로 중경 삼림을 넷플릭스에서 보았다.


에피소드 1.2로 나눠져 있는데 세상에서 제일  흥미로운 이야기가 남의 연애사가 아닌가 싶다. 등장하는 홍콩 중경에 사는  경찰관 둘의  실연도 하고 사랑하는 연애사이다.


에피소드 1은  여자 친구와 만우절에 헤어진  금성무와  거래하는 이들에게 배신당한 마약상 임청아의 이야기다. 그중 기억에 남는 멘트가 있다.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면 일만년이면 좋겠다' 만우절 속 이야기처럼 당연히 뻥이다


모든 것에는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이다.


금성무는 파인애플을 좋아하던 여자 친구를 잊기 위해 유통기한이  자기 생일 날짜 5.1일 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30개나 먹고는 속이 좋지 않자  소화에 좋다며 술을 마시러 bar에 간다.


거기서 건너편 바에 다소 지쳐 보이며 쓸쓸해 보이는 임청아가 검은 선스 라스에  갈색 비옷 바바리를 입고  앉아있다. 늘 입고 있는 비옷과 선글라스는 언제 비가 올지 언제 해가 뜰지 몰라서라고 하는데 독특한 캐릭터이다.



금성무는 그녀에게 다짜고짜 말을 건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파인애플 좋아하세요"

"-------""파인애플 좋아하세요"-------"파인애플 좋아하세요""----------''''"

몇 번 반복해서 물어봐도 대답이 없다.


 한마디로 "꺼져"인데 눈치 없는 금성무는 가지 않고  밤에 선글라스 끼는 이유 세 가지를 댄다.

첫째 시각 장애인 이던가

둘째 멋으로

 셋째 시련의 슬픔을 감추기 위해 하며

다소 귀엽게 들이댄다.


임청아가 드디어"어디 쉬러 갈까요"해서 밤을 지세게 되는데 정말  쉰다.


 임청아는 하힐도 벗지 않고 침대에서 쭉 자고 금성무는 샐러드와 감자튀김을 먹으며 옛날 영화를 두 편이 나 보다가 동이 트자  자는 그녀 하힐를 벗겨주고는 그녀를 떠난다.


에피소드 2는 양조위와 왕페이 연애 이야기다.


 배경은 중경 작은 음식점에 스튜어디스인

여자 친구의 음식을 사나르는 경찰 양조위는 샐러드를 더 이상 사지 않고 블랙커피를 마시러 온다.


 삼촌 케밥 가게를 도와주고 캘리포니아 드림 음악을 크게 듣는 걸 좋아하는 왕페이는 양조위를 짝사랑하게 된다.


 헤어진 전 여자 친구가 이별 편지를 양조위에게 전해주라고 하지만 그 식당 사람들이 몰래 뜯어  다 읽고는 시침 이를 뗀다.


그 편지를 읽은 왕페이는 몰래 양조위 집에 들어가 청소도 하고 집을 꾸며준다. 여전히 양조위는 전 여자 친구를 잊지 못해서 그녀가 남기고 물건들에게 말을 걸며 슬퍼한다.


 왕페이 그녀가 자신의 집에 들락거리며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자 데이트할 생각으로 '캘리포니아'라는 에서 만나자 했으나 그녀는 정말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날아가 버린다.


몇 년 후에 둘은  우여곡절후 다시 재회한다는 이야기이다.


영화의 멘트들은 오글거리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킥킥대며 보는 코미디 영화 인가도 하지만 레트로 감성이 충만한 소품과 영화 기법이 일품이다.

이전 02화 아날로그 전화기가 주는 매력(화양 연화)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