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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되는 영화 속 대사 (쁘띠 아만다)

봄날의 산책길에서 만난 영화

by 달삣 Apr 11. 2022

파리에 사는 영화 속 7세 아만다는 24세 외 삼촌과 엄마와 함께 살아간다.


먹는 걸 무척 좋아하는 아만다는 영화 초반에 외삼촌과 대화하는게 귀엽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만다는 냉장고에서 수박 오렌지주스 바게트 빵 등을 알아서 척척 꺼내먹으며 삼촌에게 묻는다.


"삼촌은 먹기 싫은 음식이 있으면 먼저 먹 어치우나 아니면 끝까지 남겨?"


어린아이 시선에서 묻는데 괜히 내가 뜨끔했다.


"먼저 먹어 치우지"하고 극 중 삼촌이 대답하니 아만다도  "나도 그래, 보기 싫은 음식은 민트 화분에 몰래 버린 적도 있어 "


대답을 하는데 나도 따라서

"먹어치워야 안보이지"할뻔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맛있는 걸 포기 못하는 아만다는 크림 도넛을 물고 집에 오고  쵸코 크라상을 물고 학교에 간다. 아만다가 좋아하는 음식들이다.


이영화는 프랑스 파리에서 이슬람 IS폭도들이 공원에서 파리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쏴서 수십 명이 죽는 테러를 일으키는데 아만다 엄마도 이때 죽는다.


누나와 엄마를 잃은 외삼촌과 아만다는 상실의 고통으로 힘들어 하지만 또 일상을 살아 내야만 하는 그런 짠한 영화다.


 아이들은 어떨 때는 어른들에게  생각 외의 깜짝 놀라게 하는 말을 해서 재미를 주고는 한다. 


어린 아만다와 외삼촌의 일상의 여러 대화들이 소소하게 울림을 주지만

영화 속 대화중 한 가지를 꺾어 온다면

나는 윗대사를 꺾어오고 싶다. 귀여운 아만다


맛있는걸 먼저 먹으라고들 한다.


맛있는걸 먼저 먹고 맨 마지막에  맛없는 걸 먹거나 버린다는 이야기가  한계효용의 법칙을 들이밀며  꽤나 합리적으로 들리 기는 하다.


하지만 나도 혼자 있을 때는 끼니때 냉장고 속에 식구들이 안 먹고 남긴 음식들을 먼저 찾게 된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니 윗대사에는 감독이 관객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영화의 자주 나오는 '엘비스는 이 건물에 없다'라는 숙어와통하는듯하다.'공연이 끝난 엘비스는 이 건물을 떠났으니 잊고 자리를 뜨라 '그 자릴 떠나야 하듯 슬픔도 상실감도 서서히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다. 상실과 슬픔을 끝까지 남겨서  남은 생을 잠식당하게 해서는 안된다.


 급작스런 테러로 엄마와 누나를 잃은 상실을 극복해나가며 슬픔을 참기하다가 숨이 막히기도 하는 눈물을 먹어치우는 어린 아만다와 삼촌의 이야기는 아리고 먹먹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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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속 아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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