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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Aug 10. 2024

특별하지 않은 무우  이야기

재미 한알


연일  습식 사우나 더위가 계속되다 보니  입맛도 없고 찬 것만 연일 찾게 된다.


 여름밥 메뉴라는 것은 콩국수 메밀 냉면 비빔국수등을 돌려서 면종류만 먹다 보니 반찬을 평소보다 덜해먹는 것 같았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야채칸에  언제 산지도 모를 무가 비실하게 시들어가고 있다.

처음 이무를 동네 마트에서 발견했을 때는 꽤 탐스러웠고 성격 좋은 사람의 땅땅한 장딴지 와종아리를 연상케 했었는데 근육이 빠진 모양새다.

그래도 야채칸에 무한개가 늘 있어야 든든하다. 주요리를 빛내는 조연 역할이 많기때문이다.


무는 육수를  내는데 쓰거나 메밀국수의 쯔유장 만들 때 무즙을 갈아 짜서  넣으면 국물맛을 더욱 맛있게 한다.  


 무는 갈치고등어 병어 북어등 생선 조릴 때와 탕에도 필수적으로 들어가서 주요리를 빛내는 역할도 한다.


 주연일 때도 있긴 하는데 김치로 담글 때다. 무채 깍두기 물김치 동치미 치킨무 쌈무등 생각만 해도 천연소화제처럼 시원하다.


 아무래도 시들어가는 무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반은 무말랭이 만들 요량으로 썰어서 채반에 말리고 반은 무조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무를 반달 모양으로 썰어서 간장과 남편이 만들어 놓은 가다랑이포 잔뜩 넣어 만든 감칠맛 육수에 물과 고추 소고기 약간 설탕을 넣어서  한 시간 정도 조리고 참기름과 깨로 만드니 훌륭한 밑반찬이 되었다.


 여름 무는 쓰고 매워서 간장무조림이 적당한 것 같다. 찬물에 밥 말아먹으니 여름 반찬으로 좋고 술안주로도 아주 좋다.


무맛에 집중하니 조연의 연기가 감칠맛 나듯  무요리 자체만으로도 주인공 못지않은 맛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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