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플렉스웍 <프리를 꿈꾸는 마케터 프리클럽>
프리랜서 마케터를 한 지 4년이 다 되어 가지만, 마지막 회사를 퇴사하기 전에 '이런 건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래서 프리랜서 마케터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의 질문을 받으면, 마인드셋을 갖추기와 실제적인 준비하기를 강조해서 알려드리고 있다.
프리랜서를 시작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앞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무작정 시작했음에도, 점점 안정화가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아래와 같은 걱정을 아직도 떨치기 힘들다.
경제적 불안
혼자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커리어 불확실성
마케터로서 툴 사용에 뒤쳐진다는 느낌
이외에도 사람들마다 느끼는 불안감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도록, 퇴사 전 프리랜서를 미리 준비하면서 프리랜서에 필요한 마인드를 기를 필요가 있다.
프리랜서가 되면 경제적으로도 그렇지만, 일적인 관점에서도 내가 모든 걸 해야 한다는 면에서 불안감이 커진다. 따라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자기 통제와 마인드 컨트롤이 필수다.
1. 희망회로와 절망회로 모두 지나치게 돌리지 않기
불안감은 불안정성에서 시작된다. 나름 안정화되었다고 생각하는 지금도 프로젝트의 수, 거기에 따르는 월수입 등은 롤러코스터를 탈 때가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모두 인정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평정심이 필요하다.
프리랜서의 삶은 프로젝트의 연속이다. 하나의 회사를 다니는 게 아닌, 여러 프로젝트를 하며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회사를 다닐 때보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자주 업데이트하고, 면접도 훨씬 많이 본다.
이러다 보니 탈락은 일상이 된다. 하지만 사람의 시간은 정해져 있다.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의 수는 한계가 있다. 취업이나 이직을 할 때 100군데 지원해서 100군데 모두 합격한다 해도, 갈 수 있는 곳은 한 곳밖에 없는 것과 같다.
그리고 프로젝트는 기간이 정해져 있거나, 예기치 않게 종료되는 경우들이 있다. 이러한 사태들에 대한 대비는 해야겠지만, 이런 일들에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면 다른 좋은 기회들을 놓칠 수도 있다. 그래서 절망회로를 쉽게 돌리면 본인만 손해가 된다.
반대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제안이 들어오기도 한다. 회사를 다닐 때 다른 부서에서 인사만 하고 지냈던 분의 소개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도 있고, 지인으로부터 새로운 제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단기로 끝날 줄 알았던 프로젝트가 계속 연장이 되는 경우도 있고, 프로젝트를 하면서 클라이언트로부터 새롭게 다른 프로젝트를 소개받기도 한다.
실제로 위와 같이 생각지도 못한 소개를 받은 적이 많았다. 그리고 가장 길게 회사를 다녔던 게 만 3년이었는데, 이미 4년을 향해 가는 프로젝트들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항상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희망회로만 돌렸다가는 역시 문제가 생긴다.
2. 평정심의 가장 중요한 원천, 돈(Money)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은, 의외로 돈이다. 재정적인 대비가 되어 있는지가 프리랜서로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프리랜서를 처음 시작할 때, 바로 일을 잡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일정 기간 일을 하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생활비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떠맡아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아예 다시 회사에 들어가야 하는 수도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 기간을 버틸 수 있는 생활비를 모은 다음 퇴사를 하고, 프리랜서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싱글이라면 3~6개월의 생활비가, 결혼을 했다면 최소 6개월 이상의 생활비를 모아놓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본다. 자녀가 있다면 반드시 배우자와 상의를 해야 한다.
1. 시간 관리 연습하기
시간만 잘 지켜도 '반'은 먹고 들어갈 수 있다. 프리랜서 업무 특성상 에이전시 역할이 많다. 즉, 주어진 프로젝트를 기한 안에 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데드라인을 반드시 지키고, 이를 위해 프로젝트별 업무 시간을 잘 배분하여 모든 프로젝트에서 시간 컨트롤을 잘 해야 한다.
특히 잠수는 절대 안 된다. 프리랜서에 대한 신뢰가 낮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잠수이기 때문이다. 정말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경우 사전에 미리 양해를 구해야 한다. 이 두 가지만 잘 지켜도,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퇴사 전 회사 업무의 모든 데드라인을 반드시 지켜보는 연습을 해야 하며,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다면 각 프로젝트별로 일별/주별/월별 등 기간별로 목표를 쪼개 자신과의 약속을 하고 이를 지켜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2. 퀄리티 컨트롤
퀄리티는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내 자존심이 허락하는 수준의 퀄리티
나에게 일을 준 누군가(들)가 원하는 퀄리티
따라서 이러한 퀄리티의 격차들이 나누어진다.
나와 상대방 모두 만족스러운 퀄리티
상대방은 만족스럽지만 나는 그렇지 않은 퀄리티
나는 만족스럽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않은 퀄리티
나와 상대방 모두 만족스럽지 않은 퀄리티
가장 좋은 경우는 나와 상대방 모두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내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상대방은 만족스럽지만 나는 그렇지 않은 퀄리티다. 즉 요청받은 업무인 만큼, 요청한 상대방이 원하는 퀄리티를 달성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잘 생각해야 할 것은, 상대방이 요청하는 퀄리티에는 그 상한선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하한선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개인적으로 블로그 원고 작성을 요청받은 적이 있는데, 간단히 상위노출 용으로 일정 분량을 작성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욕심에 분량을 꽤 넘기고 퀄리티에도 신경썼는데, 오히려 퀄리티를 낮추더라도 비슷한 분량을 맞춰 줬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따라서 퀄리티 컨트롤을 위해 단순히 피드백을 받고 반영하는 것 외에, 업무 요청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회사에서 충분히 연습할 수 있다.
이 글로서 <프리랜서 마케터 이야기> 시리즈는 마무리하려 한다. 프리랜서 마케터를 준비하는 분들이, 내가 겪은 시행착오의 과정을 보고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프리랜서로 자리잡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