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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정 Jul 12. 2024

이제 안구 정화의 시간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92

이제 안구 정화의 시간   


김수현 배우 나오는 드라마는

무조건 봐야 한다.

남주의 반짝이는 얼굴만 보고 있어도     

우와, 힐링된다.     

안구 정화도 될뿐더러

시력 증진까지 한 번에 된다.


어느 날 마박이가

드라마 <도깨비>를 정주행 한 후

진정 인생드라마라며 크게 감탄했다.

그 후 <별에서 온 그대>, <미생>, <미스터 선샤인>,

<동백꽃 필 무렵>을 줄줄이 시청완료 하고는

한국드라마는 왜 이리 재미있냐며

크레이지, 어메이징을 연발했다.


영화 <기생충>을 두 번 보고

그의 친구들에게 추천했지만

그들은 글쎄 모르겠는데 하는 반응이었다.

마박이는 김치맛을 제대로 알고

맛있는 쌀로 지은 밥맛을 구분하며

잘 담근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 맛을 안다.

그네들은 모르는.


일에 있으면서 한국드라마를 많이 본다.

해외 은둔형 외톨이에게 드라마에서

들려오는 한국말은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드라마를 보다가 예전보다 잘 울고

혼자 밥 먹을 때는

앞에다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둔다.


한 번은 송중기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 <빈센조>를 보고 있는데

내 눈이 과하게 반짝반짝한 것을 마박이가 보고

한국 남자배우들은 왜 저리 잘 생겼냐며

그럼 지도 수염을 다 깎아야겠다고 했다.

아니야 제발 그것만은

갑자기 눈이 침침해지네.


다음날 마박이는 송중기 옷스타일을 따라

베스트가 갖춰진 정장을 두 벌이나 샀다.



참고할 지난 에피소드:

06화 이 남자들은 다 내 남편이다 (brunch.co.kr)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사십대엔이러지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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