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오프닝 (210702)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취미나 특기가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갑자기 말문이 턱 막힙니다.
좋아하는 것들과
자랑할 만큼 잘하는 것들.
열손가락으로 세도 모자랄 만큼
많다고 생각했는데
왜 말문이 막히는 거죠?
그러다, 뻔 한 대답을 합니다.
“영화 보고 책도 봐요. 남들처럼 요.”
내 하루는 이렇게 매일이 특별한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몰라,
평범하게 만들고 말았네요.
그런데요, 요즘은
남들같이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평범하게 사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느껴요.
그러니까,
오늘도 평범하게
잘 살아온 우리들에게
정말로 대단하다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볼까요.
누구나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기를 바란다. 겉으로는 평범하다, 볼품없다, 내가 뭘? 하하 호호 자신을 낮추지만 마음속에는 내 안의 무한한 성공의 가능성이 언젠가는 드러나기를 꿈꾼다. 평범한 인생만큼 지루하고 재미없는 인생은 없다 여기지만, 살다 보면 평범한 인생만큼 어려운 목표가 또 있을까. 나이가 들면서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고, 부모님들은 편찮아지신다. 남의 일이라 여겼던 큰 병이 우리 가족에게 닥치기도 하고, 뉴스에서 보던 사건사고들이 내 일이 되기도 한다. 한 번 취업하면 끝일 줄 알았는데, 승진과 명예퇴직 등 언제나 위기다. 이 모든 걸 겪지 않고 사는 사람들을 우린 평범하다고 말한다. 젊은 날의 우린 왜 이리도 오만했을까. 이젠 평범을 목표로 매일을 살아내는 사람이 되고야 말았다. 그런 그대들. 모두 건투를 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