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대하는 정직한 태도
나는 동물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흔히 “동물을 사랑해야 따뜻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무심한 태도를 보이면 차갑다고 오해받기 쉽다. 그러나 무심함은 곧 냉정함이 아니다. 그건 오히려 쓸데없는 해석을 덧붙이지 않는 정직한 태도다.
평소에 동물은 그저 지나가는 존재다. 귀엽게 보이면 잠시 시선이 머물 뿐, 그 이상은 없다. 하지만 고통받는 순간을 보면 마음이 움직인다. 구해주고 싶고, 안타깝다. 이건 모순이 아니다. 관심을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순간에 연대할 수 있는 균형이다.
늘 “사랑한다, 가족이다”라고 말하는 태도는 따뜻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지배와 소유의 그림자가 숨어 있기도 하다. 반대로 무심하지만 고통에는 응답하는 태도는, 존중과 책임을 동시에 품은 성숙한 따뜻함이다.
#생각번호2025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