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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B Oct 21. 2023

로빈슨크루소, 긍정의 명리

진평 송재호 선생님과의 인연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된 때는 2021년 11월이었습니다. 이때는 <하루한장, 명리> 강의를 한참 열심히 올릴 때였습니다. 2022년 임인년 운세를 유튜브에 올리셨는데, 그 영상을 우연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보자마자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보았고, 바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은진 송'씨 왔다고 반가워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께 배움을 부탁드리고 1년쯤 후에서야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함께 공부하는 청중들이 앞에 앉아 있어서 그랬는지, 은사님이시라 그랬는지 매우 긴장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1년 동안 옆에서 뵈어 온 선생님은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고, 재주도 많으십니다. 일러스트나 포토샵은 기본이고 홈페이지도 뚝딱 만드십니다. 내가 유튜브에서 인터뷰를 시작할 때, 영상 장비에 대한 조언도 해주셨고 필요한 프로그램이 무언지도 소개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게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조력자 중 한 분을 인터뷰하게 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선생님은 돌아가신 아버지와 성함이 같습니다. 가만 보면 여러 면에서 닮은 점도 많으십니다. 혈연, 학연, 지연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도움을 받게 되는 것 같고, 또 더 불편한 마음으로 공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데 늘 딴짓만 하고, 공부도 들락날락거리고 있으니 눈치도 보이고 죄송스럽고 하는 마음이 많습니다.




선생님을 처음 뵈었던 때는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해왔고 제법 다져졌구나' 스스로 생각하던 시기였습니다. 자신이 있었으니 유튜브에 강의도 올리고 했겠지요. 하지만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임수(壬)는 수생목을 못하고 계수(癸)는 수생목을 잘한다던지. 여러 선생님들을 통해 배워 알고 있던 지식에 대해 스스로 그 근거를 말할 자신은 없던 때입니다. 그런데 내가 궁금해하였던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내 공부에서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던 부분을 논리를 바탕으로 설명하시는 선생님 영상을 보았을 때,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우리가 길흉을 논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듯이, 선생님을 뵙게 된 이후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 대신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한참 <일주론> 강의를 하던 시기였었는데, 내가 하는 강의의 한계가 여실하게 보였습니다. 이 공부의 위엄에 대해 마주했다고 해야 할까요. 단순하게 외워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는 사실, 방대하게 양만 부풀려서 되는 공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그 시점부터 유튜브 강의를 전면적으로 멈추게 되었습니다. 만족할 정도로 알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강의를 이어나가다 보면, 어느 날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 이야기하시는 <사행도> 이론을 베이스에 두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한참 공부를 손 놓게 되는 일이 있어서 배움을 깊게 전수받지는 못하였지만, 계속해서 공부 중입니다. 선생님과 공부를 하다 보니 여덟 글자가 에너지로 보입니다. 내가 어릴 때 유행했던 '매직 아이'라는 입체 그림과 같아 보입니다. 글자가 에너지로 보이면 입체적 해석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로빈슨크루소 같은 분이신 것 같습니다. 늘 개척하고 궁리하고 창조하시는 긍정의 힘을 가진 분이십니다. 선생님과 인터뷰를 한 이후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다양한 고전을 접하게 해 주시고,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동력을 불어넣어주시는 선생님이십니다. 이런저런 사례의 명조를 주시며 풀이를 해보라고 숙제를 내시는 선생님이십니다. 언제 갑자기 어떤 것을 던져 주시며 공부시키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열심히 그 뒤를 따라 걸어 볼 생각입니다. 선생님께서 역으로 나를 향해 질문을 많이 던져주신 인터뷰였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선생님과의 인터뷰는 어떤 의미에서는 내 공부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였고, 기대이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반성과 감사와 공부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https://youtu.be/eYRqVN-vy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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