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두 번
습관처럼 바다는 그 자리에서
장난질을 되풀이하고 있다
밀려왔다가
쓸고 내려가는 것이
바다의 장난질이다
절망의 심연에서도
생명을 잉태한 그 찰나를 지나서도
바다의 장난질은 쉼 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오늘은 나도 바다에 장난질을 친다
밀려오는 바다에 추억을 띄우고
쓸고 내려가는 바다에 그리움을 보낸다
밀려오는 바다에 너를 떠밀고
쓸고 내려가는 바다에 나를 보낸다
그리고 바다에 바라
저기 저 멀리 바닷가 어느 작은 섬에서
저기 저 넓은 바닷가 어느 지점에선가
흩어진 너의 흔적을 종내 감출 수 있기를
그래서 끝끝내 너에게 미안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