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후라이를 하려고 계란을 탁 깨는데 어머 이게 쌍란이지 뭐예요,
- 아이고, 그래서?
너무 신기해서 사진 찍어 남편, 애들한테 카톡 보냈지요~ 아침부터 난리도 아니었어요 호호호
- 아유 후라이 하랴 사진 보내랴 바빴겠네 !
에이그 그런데요 형님. 이 양반만 답장이 없지 뭐예요. 아무튼지 간에 무뚝뚝해~ 호호호
오전 해가 스며드는 동네 수영장에서 어머니들이 나누는 대화를 엿듣는 일이 위로가 되는 날이 있다.
아는 사이도 아니지만 , 내가 하는 일과 관련된 이야기도 아니지만
차방차방 물소리와 섞여 울리는 도란도란 그 음성들에 귀 기울이다 보면
놀라우리만큼 마음이 편안해지곤 한다.
행복이 뭐 대단한 거라고
사는 게 뭐 별거라고
그런거지 ? 그럼. 그렇구말구.
속으로 혼자 묻고 혼자 답하며
안도의 눈물 찔끔이며 미소지어보는
그런 날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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