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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달이 뜰 건데요

열다섯 번째.

by 운전하는 Y
ryan-young-0U2Ze4QcbB0-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Ryan Young


어느덧

해가 떨어졌어


보도블록 위엔 집으로 향한 발걸음이 하나둘 늘어나고


메리골드 흐드러지게 핀

하늘을 보며, 난 생각했어


곧 달이 뜰 건데요

어제와 또 다른 달이 올 텐데

어떻게 오늘의 달을 인사도 없이 보내나요


어슴푸레 검푸러져 가는 하늘에

무지갯빛 아른아른

진주 같은 달이 오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발을 돌리나요


매일이 다른 널

어떻게 그냥 보내요


오늘 그리고 또 다를 내일의 너를

그렇게 가득 찼다 또 조금씩 사라질 너를

조바심 내는 날 아는지 또 한 뼘씩 채워질 너를

한 자리에 있지 않은 너를

기다리면 또 다시 내게 올 너를


그래서 보고 있어도 마음이 출렁이는,


어느덧

해가 떨어지고

드디어 널 볼 수 있는데

내가 어떻게 발을 돌리나요





커버이미지 출처 : 사진: UnsplashFarzad Mohsenv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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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만수국)의 꽃말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하늘이 물들었다 가시면 행복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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