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by 고운 저녁

「마음 가는 대로」는, 발행 연도 기록이 없어서 정확하지 않지만

2013년~ 2014년도 경에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옛날 책 제본법으로 만들었습니다.

속지는 와시(和紙)라고 해서 우리의 한지와 비슷한 종이를 사용했습니다.




옛날 책처럼 종이를 묶어서 실로 엮었습니다.




(첫 페이지)




「마음 가는 대로」


늘 그렇지,

머리로 생각하려 할수록

답은 멀어져 가지



늘 그렇지,

머리는 너무 많은 생각과 고민으로

쉽게 지쳐버리지



늘 그렇지,

잠시 생각을 멈추고

모든 논리에서 벗어나면

비로소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하지



늘 그렇지,

눈을 감고, 숨을 크게 쉬고

'마음 가는 대로'

그곳이 시작점



늘 그렇지,

마음은 강처럼

있는 그대로 흐르며

길을 만들지



늘 그렇지,

낮게, 낮게, 더 낮게

낮은 곳을 향해 달려가지

그리하여, 가야 할 곳에 이르지

낮은데 왠지 넓은 세게에



늘 그렇지,

마음은 강처럼 멀리서 보면

언제나 평온하지

작은 물결과 큰 물결, 낙차 등등

모든 마찰을 견뎌내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지



늘 그렇지,

멈추지 않고 흐르는 강은 썩지 않지

강이 품은 모든 생명을 안고

넓은 세계로 데려가지



그래서 지금도 그렇지,

강처럼 흘러야겠다고

내 마음이 가는 대로






* 딸아이가 유치원생일 때 종이 오리기 놀이를 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 특성 중에 어떤 것에 꽂히면 한동안 그것에 빠져서 지냅니다.

몇 날 며칠 눈꽃만 오렸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원해서 오리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빠져버려서 '눈꽃 오리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너무 예뻐서 클리어 파일에 모아놓았습니다.

클리어 파일에 넣어 놓는 것보다는 책으로 만들어 놓는 게 좋겠다 싶어서 이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힘들었던지... 얇은 선들이 많다 보니 풀을 칠하기도 어려웠고, 종이가 손에서 떨어지지를 않아서 붙이기도 어려웠습니다. 어렵게 만들어서인지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몽글몽글한 동그라미들은 파스텔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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