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먹갈기 좋은날 Sep 24. 2021

김치에 대한 작은 사색

- 김치는 대한민국이다

김치, 2017년 作




우리 엄마는 김장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했었다고 해도 내 기억에는 없어, 미안해요. 

 계속 일을 하셨던 엄마는 꾸준히 동네 반찬가게 단골이셨고 언제나 이모와 할머니 댁에서 반찬을 얻어오셨다. 그리고 이제 엄마는 남편네 엄마 김치를 드신다.  - 2017년 생각...


그리고 2021년, 김치에 대한 작은 사색    


중국에서 김치와 한복을 자신들의 나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요즘.

김치가 우리나라것이 확실한데 우리는 점점 김치를 만드는 법을 잊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예전 회사 실장님이 '우리 할머니 돌아가시면 그 김치는 더 못먹지, 맛있는 음식들 다 돈주고 사먹어야 해." 라는 느낌의 말을 하신 적이 있다. 

그렇다. '김치 냉장고'를 만드는 나라에서 더 이상 김치를 만들 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가 된다?

물론 김장은 고달프다. 모여서 즐겁게 김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노동의 강도는 이루 말할수가없다. 최근 김장을 쉽게 만들어주는 양념장들이 나오고 있지만

문득, 사라질지도 모르는 '집 김치'는....나라도 배워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서 고생을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사서 먹는 김치 중에 아직 '집 김치'를 대체할만한 김치를 못찾았으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나도 내 입에 맛있는 김치가 좋으니까. 


김치찌개를 끓여도 꺼내놓는 김치.

파김치, 열무김치, 부추김치, 배추김치, 물김치, 나박김치....셀 수도 없는 김치들의 향연.

김치는 대한민국이다. 

이전 16화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