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밥
"사위 온다고 2시간 째 저러고 밥 차리고 있잖아.”
친정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아빠로부터 항상 듣는 말이다.
“대충하지..”
무딘 손으로 열심히 식사를 차리고 난 엄마는 식탁에 같이 앉아 밥도 못 먹고
더 내올 반찬이 없는지 필요한 게 없는지 연신 바쁘다.
작년 말, 둘째를 낳았다는 말에 바로 기차표를 끊고 한 달음에 곁에 와준 엄마.
두 손으로 내 손을 잡는 것으로도 부족했는지 끌어안으며
“신퉁방퉁하네...그냥. 잘했어, 진짜 잘했어.” 라고 칭찬하던 엄마.
첫째 때도 그랬지만,
둘째를 갖고 너무 힘들어했던 나 때문인지 나보다 둘째를 더 걱정하고 예뻐하는 엄마.
“지금 얼마나 귀한 일을 하고 있는 건데.”
육아에 지쳐 힘들다고 우는 소리를 하노라면, 달래는 말을 건네는 엄마.
마음에 항상 곁에 있어주지 못하셨던 걸 담고 계셨겠지만
엄마가 일한다는 것에 불만을 가졌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말해주고 싶다.
엄마, 엄마 밥은 쉽게 먹을 수 없는 밥이라 더 귀한 거 같아.
엄마밥은 사랑이다.
-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