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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밥은 사랑이야

- 엄마밥

by 먹갈기 좋은날


18.-엄마밥.jpg



"사위 온다고 2시간 째 저러고 밥 차리고 있잖아.”

친정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아빠로부터 항상 듣는 말이다.


“대충하지..”


무딘 손으로 열심히 식사를 차리고 난 엄마는 식탁에 같이 앉아 밥도 못 먹고

더 내올 반찬이 없는지 필요한 게 없는지 연신 바쁘다.

작년 말, 둘째를 낳았다는 말에 바로 기차표를 끊고 한 달음에 곁에 와준 엄마.

두 손으로 내 손을 잡는 것으로도 부족했는지 끌어안으며


“신퉁방퉁하네...그냥. 잘했어, 진짜 잘했어.” 라고 칭찬하던 엄마.


첫째 때도 그랬지만,

둘째를 갖고 너무 힘들어했던 나 때문인지 나보다 둘째를 더 걱정하고 예뻐하는 엄마.


“지금 얼마나 귀한 일을 하고 있는 건데.”


육아에 지쳐 힘들다고 우는 소리를 하노라면, 달래는 말을 건네는 엄마.

마음에 항상 곁에 있어주지 못하셨던 걸 담고 계셨겠지만

엄마가 일한다는 것에 불만을 가졌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말해주고 싶다.

엄마, 엄마 밥은 쉽게 먹을 수 없는 밥이라 더 귀한 거 같아.


엄마밥은 사랑이다.



-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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