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힘들게 잠들고 아침이면 사랑스러운 알람이 울린다.
매일 밤 자지 않으려는 자와 재우려는 자의 사투가 벌어진다.
“oo아, 시계 9 됐어? 안 됐어?”
아이는 시계를 보지도 않고 “안 됐어” 한다.
“9 됐는데! 이제 밤이 되었으니까 자야 해. 자고 아침이 되면 또 놀자.”
아이는 못 들은 척하고 계속 장난감을 만진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내 속을 꾹꾹 누르면서
“그럼 나는 혼자 침대에 가서 텐트놀이 해야지.”
“나도 나도”
이불 텐트놀이로 아이를 침실로 유인(?)한다.
“ㅇㅇ아, 근데 왜 매일 자기 싫어해?”
“엄마 보고 싶어서”
“응? 잘 때도 엄마랑 같이 자잖아?”
“엄마가 안 보이잖아”
아이는 자려고 불을 끄면, 그리고 잠들면 내가 안 보여서 자기 싫다고 한다.
무슨 이런 달콤한 말을 하다니, 만 2세 아이에게 설렘을 느낀다.
매일밤 엄마가 보이지 않는 게 싫어서 얼른 잠들지 못하는 아이에게 짜증을 내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로맨티시스트인 아이를 재우다 매일밤 나도 모르게 같이 잠들어 버린다.
그리고 아이의 이 사랑스러운 알람을 들으면서 깬다.
“아침이 되었나요? 이제 엄마랑 놀아도 되나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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