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과 하얀 동백꽃
남효정
창밖에 함박눈이 하염없이 내려
나의 마을은 온통
하얀 집 하얀 길 하얀 나무
새롭고 정겨운 얼굴
낯설고 반가운 모습
하얀 도화지 하얀 길을 따라
알록달록 아이들의 꿈을
궁리하는 집에 갔는데
4층 창가에서 딱
너를 만난 거야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까만 화분에 발을 담근
청아한 동백나무
창밖을 보며 꽃봉오리를
조금씩 부풀린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너를 닮은 꽃
수 천 수 만의 꽃송이, 꽃송이
그 꽃송이 하늘로 올라갈 때
한 송이씩 피어나는 하이얀 동백꽃
누구의 손길로
너는 이렇게
가슴 벅차게
싱그러운가
누구의 사랑으로
너는 이렇게
찬란한 빛으로
당당하고 아름다울까
함박눈 내리는 날
하얗게 피어나는 동백꽃
이리도 귀한 너를
나는 한눈에 알아보고
순간, 숨이 멎는다
작은 화분에서 서로 엉킨 뿌리
넓은 마당에 옮겨주고 싶어
네가 큰 숨을 쉬고
쏟아지는 햇살에 따뜻하게 샤워를 하면
내가 아름드리 초록 그늘에
작은 의자를 놓고 앉을게
바로 그때
함박눈처럼 꽃눈이 내리겠지
언젠가 시인의 정원 작가님의 글에서 제주의 흰 동백꽃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청초하고 아름답던지요. 저도 꼭 이 겨울이 가기 전에 그 꽃을 보고 싶었어요. 드디어 오늘 상암동의 한 건물에서 그렇게 소망하던 하얀 동백꽃을 보았습니다. 너무나 정성스럽게 키워지고 있는 하얀 동백꽃 나무를 보며 귀하고 귀하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함박눈과 하얀 동백꽃의 어울림이 참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작가님들과 함께 나눕니다^^
#하얀 동백꽃 #겨울꽃 #함박눈 #남효정 놀이와 교육 연구소
2025년에도 고요하게 성실하게 쓰고 꾸준히 성장하는 작가가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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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07:00 발행 [이제 꽃을 보고 시를 씁니다 3]
일 07:00 발행 [오늘 나는 걷는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