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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모 Nov 01. 2024

너에게 가는 길



새끼손톱 끝에 백반을 넣고 치대어

봉숭아 꽃잎을 들였더니

계절이 가고 되돌아와도 지워지지가 않았다


먼발치의 너를 맴돌기만 하는 건

손톱 밑에 붉게 스 꽃말 때문이었다

말 한번 붙여보지도 못하고

너를 보러가 네가 볼까 숨고 만다

그리곤 다시 산꿩처럼 네가 사는 한숨 속으로

너를 지나쳐 너에게로 간다


혼자하는 사랑은 버림받지 않는다

이 생각을 하면 그렇게 쓸쓸하지도 않았다

결국 나는 외딴 여인숙 빈방 하나도 빌리지 못하는

지독한 낭만주의자던가

너의 손목 한번 덥석 잡아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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