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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의  장례 계획

셀프-장리* 디자인, 셋

by 놀다잠든 나무 May 18. 2024

"성관계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임신이 되지 않는 것처럼,
장례식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죽는 것은 아닙니다.
 대화를 열어놓음으로써 편안함과 유익을 얻게 되지요.
 장례식에 대해 대화를 시작해 볼까요!"
-by, 게일 루빈-


 인간은 누구나 100% 경험하게 되는 것이 있지요. 바로 죽음입니다. 인간의 사망률은 100% 입니다. 하지만 장례계획을 하는 비율은 성인의 30%에도 달하지 않는다 합니다.  성인의 70% 이상은 죽음을 맞이한 이후에 본인의 마지막 예식을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몫으로 던져지게 되지요. 남아있는 사람들은 슬픔을 간직한 채 장례를 준비하고 정보를 수집하면서 보다 더 비싼 비용을 치르게 됩니다.  


© kylo8, 출처 Unsplash


당신도 70%에 해당하시나요? 이제는 나의 장례식을 스스로 준비하는 생각의 전환을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오래전부터 어르신들은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해오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옛 말에 수의를 준비해 두면 오래 산다는 말도 있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자신의 장례식에 쓰일 영정 사진을 찍어 걸어두기도 하는 것을 보았을 겁니다.  우리네들의 윗 세대들은 이런 일들을 아주 조심스럽고도 시크릿 하게 준비해 두었지요. 혹여나 자식들이 알까 조심하면서 말입니다. 이러한 행태들은 모두 자신의 장례 준비를 하면서 살아온 삶의 통합성을 높이고 남은 삶을 더 진지하게 잘 살아가게 하는 동력을 만드는 일들입니다. 이것이 셀프 장례 설계를 해야 하는 당위성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오늘의 삶을 성찰하고 잘 살아가게 하는 것은 언젠가 마지막이 있음을 주지하는 것에서부터입니다.


이제 죽음 전에 우리는 죽음에 대한 얘기를 수면 위에 올려놓고 좀 더 낙관적으로 대화해야 합니다. 삶을 더 의미 있게 성찰할 수 있도록 장례식을 준비하고 죽음을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씩 준비하면서 오늘의 삶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 봐요.

 

*장리: 장례의 제주도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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