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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틸다 하나씨 Oct 15. 2024

내가 꽃이 될 때


내가 꽃이 될 때


버섯이 꽃처럼

내가 꽃처럼


그렇게 보이는 날


나보다 아름다운 것으로


그렇게 보이는 날


옷소매로 쓱쓱 닦아 내

영롱해진 거울을

들여다본다


불쑥

뛰어나오는

못된 송아지


쓰윽

거울다리

밀어버린다


모른 척.


꽃으로 보이는 나를

애써 집중해 주어도 되는

그런 날


이름 모를 산 버섯이

독버섯이면 또 어떠하리


내가 너를

꽃으로 여기겠다는데


마음처럼

쉬이 착해지지 않는

내 안의 못된 송아지를

이해해 달라고

기다려 달라고

또다시 부탁하기도 무안할 때


너에게도

나에게도


가끔 한 번은

이런 치팅꽃밭

괜찮지 않은가


브라운 머쉬룸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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