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하는 아이

그런 모습을 한국적 사고로 갇혀 바라보지 않는가


우물에서 꺼내주신 나의 선생님, 윤소정

그토록 감사한 마음을 품으면서도, 그녀를 보면 모른 척하고 싶어진다.

큰 산 같은 그녀의 비해 나는 너무 작은 묘목이라서….


주말 결혼식장에 가서, 멀리 소정샘을 만났다.

나에게 태산같이 큰 사람이라 나의 존재가 한없이 작아 보여

멀리서 나만 소정샘을 보고, (인사를 생략하고) 다음 일정을 향해 가려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진화체, 변화하기로 한 결심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람들에 둘러싸여 인사를 하고 있는 소정샘(소정샘 결혼식이 아니었음)

서원이 지온이 손을 잡고 가서 인사를 했다.


소정샘은 반갑게 안아주셨다.


”애들 내가 용돈을 줘야 하는데, 지금 현금이 없는데… 어쩌지……“


“무슨 용돈이에요. 괜찮아요:)”

말하고 돌아서려는데, 서원이가 크게 외친다.



저 용돈 주세요!!!!!


원하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하는 아이.

그 모습을 그동안은 ‘버릇없음 예의 없음’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또한, 지온이가 사람들에게 계속 질문하는 모습이 힘들기도 했다.

상대방이 귀찮아할까 봐. 피곤해할까 봐.


그런데 나라면? 8살 꼬마가 나에게 웃으면서 계속 질문을 한다면 <나는 어떨까?>

귀찮지도, 내 시간을 빼앗는다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와 대화하는 것이 재미있고 자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예뻐 보일 것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부모님 밑에서 자라다 보니,

왜 이렇게 눈치를 많이 보고, 아이의 질문을 버릇없음으로 바라보게 된 것인지…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던 아이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한꺼풀 벗겨졌다.

아이라 그럴 수 있다.

아이라 궁금한 것이 많구나.

아이가 자신 있게 질문하는 것을 보니, 상대방의 고운 시선이 (아이에게) 닿았구나.


누가 나에게 갑자기 용돈을 준다면

거절하지 않고, 감사합니다. 웃으며 받을 수 있을까?

속마음과는 다르게,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인사치레를 해왔다.


<용돈 주세요!>를 외치는 서원이에게

소정샘은 다른 지인에게 달려가 5만 원짜리 두장을 들고 와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셨다.



서원이 지온이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크게 남겼다.

나는 그 돈으로 테슬라 주식을 샀다….

원하는 것을 투명하게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길…

그런 아이를 응원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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