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라는 말은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특별한 울림을 줍니다. 흔히 받으세요 라는 표현을 쓸 법한데, 지으시라는 단어가 담백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순히 외부에서 주어지는 행운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운의 씨앗을 심고 가꾸라는 뜻처럼 들립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기에, '복을 짓는다'라는 말은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삶의 태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복을 짓는다는 것은 어쩌면 매일의 사소한 선택과 행동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가족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일, 오랜 친구에게 안부를 묻는 일, 길을 걷다 만난 낯선 이에게 미소를 건네는 일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작은 행동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의 하루를, 그리고 한 해를 더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듭니다. 복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선물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천천히 싹트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우리 모두가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길을 잃은 듯한 순간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하며, 또 다른 복의 씨앗을 심어 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날은 절대 헛되지 않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이 순간, 그 모든 경험을 감사히 여길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복을 짓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 아닐까요?
새해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거창한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의 끝에는 작은 성취에도 기뻐하며 스스로를 격려하는 것. 그리하여 하루라는 작은 조각들이 모여 한 해라는 큰 그림을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또한, 새해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이웃까지.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존재를 존중하며, 함께 웃고 함께 울 수 있는 관계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복을 나누고, 또 새로운 복을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이 말을 전할 때마다, 단순히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진심 어린 바람으로 전해지길 바랍니다. 상대방이 한 해 동안 스스로의 삶을 가꾸고, 그 안에서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그리고 그 바람이 나 자신에게도 되돌아와, 함께 더 나은 한 해를 만들어 가길 소망합니다.
새해의 첫날, 우리는 모두 새로운 가능성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그 문을 열고 나아가는 길은 때로는 낯설고 험난할 것입니다. 그 속에서도 빛나는 순간들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그래서 다시 새해를 맞이하는 날, 우리는 서로에게 미소 지으며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