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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코의 일요일 밤

사물에서 점점 멀어지는 시

by 적적

너의 뒷모습에선 제작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접힌 자리가 마모된

낯선 여행지 지도가 그려져 있다

이젠 누구도 부르지 않는 지명과

돌아온 흔적을 찾을 수 없는 해안도로의 숫자

비명소리로 가늠할 수 있는 등고선

고정된 현 위치가 있다


순장된 자의 며칠은 지독히 편안하였다

죽음은 너무 흔한 일이었으므로.

진혼의 현악기를 켜는 연주자의 손톱은 부서지기 일쑤였다


이전 색은 다음 색을 입가에

머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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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