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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을 가르치는 수업

by JJ Aug 04. 2022
 국어, 영어, 수학, 국사, 세계사, 물리, 생물, 화학, 지구과학, 독일어, 일본어, 한문, 체육, 미술, 음악, 기술, 가정, 윤리, 도덕, 철학, 사회 등등등.


 그 어디를 보아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인생 수업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게 여러 학문들을 섭렵하면서 대부분의 청소년기를 소비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생 수업은 기나긴 교과 과정을 끝마치고 생계 활동을 시작해야만 미숙하게나마 조금씩 익힐 수 있다. 


 언뜻 보아도 비효율적인 이러한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은 어쩔 수 없이 우리들을 비무장 상태로 또 한 번 치열한 생존 경쟁의 전쟁터로 떠밀듯이 내보내게 된다. 실제 전쟁 상황이라면 비무장으로 전투에 나가라는 것인데, 이 말인즉슨 그냥 총알받이나 하다가 죽으라는 말과 상통한다. 우리 현대 인간들의 생존에 필요한 인생 수업을 좀 더 미리 그리고 좀 더 확실히 가르쳐 줄 수는 없는 것일까? 그렇게 제2의 성장통을 반드시 겪어야만 하는 사회 초년생들의 눈에 보이는 안타까운 상황들로 인하여 직장 생활의 번뇌는 그렇게 반복되고 또 반복된다.


 나도 그렇게 고생하며 배웠으니, 너도 네 시간을 들여가며 그렇게 스스로 깨우치라는 건가? 아니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의 속도전에 지치고 바빠서 미처 이런 세심한 부분들을 챙기지 못한 것일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언가에 적응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고, 그 무언가의 시스템을 미연에 알고 뛰어들 수만 있다면, 그 충격과 고통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지 않을까? 산업계와 학계가 연계하여 인재를 육성한다는 산학협력단은 소수의 선택된 자들만을 위한 이름뿐인 허울인 것인가? 


 충분히 미리 배울 수도 있을 텐데 그러한 기회를 제공해줄 수 없어서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미안하다. 인생에 대해 심도 있는 수업을 못 해줘서 그들이 미래에 겪을 고난과 고초에 벌써부터 마음이 아려온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하는데, 그냥 인생이라는 과목을 미리 배울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굳이 똑같은 시행착오를 매번 반복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의 문제점들을 미리 예견할 수 있더라도, 예방할 수 없는 이러한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모든 것을 다 가르칠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르쳐야 맞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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