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일상은 그대로인데,
나의 일상만 굴절된 듯 삐딱하다
다른 이가 보는 나의 일상은 그대로일까
수면아래 삐딱하게 꽂혀있는
내 일상의 끝을 따라 수면까지 올라서면
언젠가 나의 일상을 만날 수 있을까
가끔씩,
일상의 익숙함이 지루하고 초라해
굴절을 동경하기도
이탈을 멋스러워하면서
그렇게
일상에게 소홀했던 나와 너.
어쩌면 우린
그 일상으로부터 벗어나지 않기 위한,
수면아래에서 조차
흔들림 없이
끝까지 이어질 평온함을
강렬하게 원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저,
모두의 일상이 아름다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