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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별 Nov 21. 2022

겨울잠

photo by gilf007

<겨울잠>

                            - 다별


그늘은 너무 춥고

어둠은 너무 무거웠다

그런데도 꼼짝 못하고

그렇게 몇 해를 떨었는지


내 손 닿을 거리엔

누군가가 늘 있었는데

위로의 포옹 대신에 난

지독한 고독을 선택했다


겨울이 다가오면

내 체온에 몸서리친다

이 차가움이 더해지면

내 곁은 얼어버릴 텐데


또 홀로 움츠린다

긴 겨울잠을 준비한다

봄기운이 깨워주기를

영영 잠들어버리기를


두 마음이 다 있어

준비가 간단치는 않다

못났지만 어쩔 수 없지

난 그만 애쓰고 싶은 걸


고맙고 미안하다

촛불이 가까운 곳부터

따스히 밝혀 안아주듯

나도 그러길 바랬는데


내 곁은 더 어둡고

더 춥고 무겁게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들조차

지켜줄 수가 없다는 게


잠들고 싶은 이유

아주 오래, 깊고 또 깊게

깨어날 땐 봄이 왔거나

흰 눈 속에 포근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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