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gilf007
<안 부>
- 다별
밤새 내린 눈이
온세상을 하얗게 만들면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에
발자국을 새겨본다
뽀드득 뽀드득
정성스레 내딛는 발걸음
이렇게는 닿을 수 없지만
안부 편지 띄워본다
안부 묻고싶은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들
그들이 있다는 건 큰 축복
당연할 수 없는 감사
눈 밟는 소리는
어느덧 새소리 빗소리로
그들의 아침 저녁에 닿아
잘 지내요 말을 건다
그대 어디선가
들려온 소리에 문득 깨어
공기가 다르게 느껴지면
그건 나의 안부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