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 dsrv labs CEO
"논숙자들"은 논스 멤버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인생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논스 입주하기
#1. 박민서 중앙대 블록체인 학회장: 태생부터 공부와 맞지 않았어요 인터뷰 보기
#2. 서광열 코드박스 대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하면서 훌륭한 코드를 많이 보세요 인터뷰 보기
#3. 박재원 코드박스 사업개발팀장: 남자랑 손 잡으면 대학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인터뷰 보기
#4. 이윤우 에어블록 블록체인 리서처: 하이테크 시대를 정통으로 맞아버린 문돌이의 이야기 인터뷰 보기
#5. 박상현 서강대 블록체인 학회장: 네트워크와 암호학에 관심이 많은 블록체인 코어 개발자 인터뷰 보기
#6. 박창규 스튜디오 디센트럴 에디터: 비주류일지언정 후회는 없다 인터뷰 보기
#7. 최수범 ab180 SDK 개발자: 어떤 꿈이라도 응원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인터뷰 보기
#8. 송범근 디콘 파트너: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은 블록체인 컨설턴트 인터뷰 보기
#9. 이승은 Foundation X 프로젝트 매니저: 세상을 아름답게! 인터뷰 보기
#10. 정의준 한양대 국제학부 & 무용학과: 웃음과 사랑, 영감을 주는 만능 엔터테이너 인터뷰 보기
#11. 김영원 딥 컬쳐 크리에이터: 사람들에게 행복을 세상에 변화를 주고 싶은 문화성애자 인터뷰 보기
#12. 김한수 심플라인 베트남사업팀장: 베트남과 현재를 살아가는 것을 사랑하는 사업가 인터뷰 보기
열세 번째 논숙자 인터뷰는 dsrv labs 의 대표, 블록체인과 논스를 사랑하시는 김지윤 님과 함께 했습니다.
- 오늘의 인터뷰는 우리 논스의 든든한 형님이시죠. 국내 탑 블록체인 개발자라고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는 논스의 자랑 김지윤 님이십니다. 안녕하세요 형. 논숙자 인터뷰를 보고 계신 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논스 커뮤니티 안에서 dsrv 랩을 운영하고 있는 김지윤입니다. dsrv 랩은 블록체인 코어 기술을 연구하는 비영리 연구소이고요, 블록체인 코어 기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들이 좋아하는 연구를 마음 놓고 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오늘 인터뷰는 편하게 저희가 평소에 대화하듯이 진행하도록 할게요! 형은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시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나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안에 GPU 모듈을 활용하여 갤럭시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성능을 최적화하는 업무를 오래 담당했어. GPU 최적화 업무를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정말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결국 솔루션은 탄탄한 기초연구에서 나온다는 것이지. 삼성에 있을 때 다양한 GPU들을 보고 어떤 것이 가격 대비 가장 좋은 성능을 낼 수 있는지 많이 분석했거든. 기초연구가 탄탄한 NVIDIA 사의 제품이 거의 항상 가장 좋았어.
옳은 방향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초연구가 탄탄해야 하고, 기초연구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정해야 가장 최적화된 방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그 기술은 언젠가는 무너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반면 기초 연구가 탄탄하면 그 위에 더 크고 화려한 집을 멋지게 지을 수 있지.
- 블록체인 기초연구를 하면서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요?
음.. 아무래도 어려운 건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거 아닐까 싶어. 하지만 우리는 실력이 뛰어난 분들과 함께하고 있고 길을 열심히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해.
한국은 여태까지 응용의 민족이라 불릴 정도로 응용기술로 먹고 살아왔어. 이유는 기초연구에 투입된 절대적인 시간 자체가 적기 때문이지 않을까. NVIDIA의 30년 된 기술은 바로 따라가기엔 쉽지 않지. 하지만 블록체인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기술이고 한국에 뛰어난 인적자원이 많기 때문에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를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 한국에서도 “박탈릭"이 나올 수 있다고 나는 봐.
- dsrv 랩은 어떤 분들과 함께 하고 계세요?
일단 우리 랩의 모든 멤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 비영리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이 전혀 없는 상태인데, 연구소의 비전만 듣고 함께해 준 분들이 나를 포함하여 현재 다섯 분이 계시거든.
논스 친구들도 잘 알고 있는 전정호 님은 블록체인 업계 내에서는 굉장히 진지하게 블록체인을 공부한다고 이미 알려져 있는 분이고 내가 이더리움 연구회를 하면서 많이 배운 분이지. 나의 블록체인 스승님이야.
김종광 님은 공개 SW 개발자 Lab (KossLab)과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멘토로 활동하셨고 오픈소스 개발 활동을 많이 하신 어마어마하신 분이셔. 굉장히 많은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셨지만 거절을 하고 우리 연구소에서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시지! 연구소 설립 후 약 세 달밖에 안됐는데 벌써 PoC 형태의 서비스를 세 개 정도 운영해봤어. 종광님 덕분에 그런 퍼포먼스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해.
박시은 님은 의사 선생님이셔. 레지던트가 다 끝나고 수련의 생활을 하시던 중, 육아휴직을 하시고 블록체인에 빠지시면서 복귀를 안 하시고 계시지 뭐야! 블록체인을 의대 공부하듯이 하셔. 본인이 모르면 뿌리까지 파고 내려가서 기초연구를 제대로 하시는 분이야. 현재는 유튜브에서 영지식 증명(ZKP: Zero-Knowledge Proof) 관련한 연구 영상도 찍고 계셔.
이외에도 현재 최형규 님이라고 매우 뛰어난 CTO분이 감사하게도 먼저 연락을 해주셔서 또 함께 하시고 계셔. 아무래도 우리는 연구소이다 보니 분야별로 CTO님이 계시는 편이야. (ㅎㅎ)
- 그런 분들이 먼저 연락이 온 이유는 혹시 무엇일까요?
다들 각자 필요하다고 느꼈던 게 통한 것 같아. 엔지니어들은 진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싶은데, 블록체인을 활용해서 안 좋은 방향으로 돈 버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거든. 그것에 대해 우려를 하던 사람들의 니즈를 우리가 건드린 것이 아닌가 싶어.
진심을 다해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들끼리 네트워크가 있었고 이런 분들을 통해서 우리 연구소의 비전을 알게 되어 먼저 연락을 주신 것 같아. 뛰어나신 분들이 기초부터 제대로 해보겠다고 모인 그룹이지. 훌륭한 분들이 너무 많이 모여 계셔서 내가 못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 논스에 입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논스에 입주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완섭이야. 내가 방황하고 있을 때, 가려고 하는 회사가 상황이 안 좋아서 다른 회사를 찾고 있을 때, 완섭이가 제 진심을 알아줬어. 나한테 이렇게 얘기했어.
“형은, 블록체인을 진심으로 하고 싶은 거지, 단지 블록체인을 하고 있는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게 아니잖아요.”
재정적, 심리적으로 허용된다면 세 달 정도만 논스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줬지. 완섭이는 나의 정신적 멘토야. 기존에도 이더리움 연구회 행사를 통해 논스에 가끔 왔었는데 완섭이를 통해서 논스 멤버가 되기로 결심했어.
- 논스가 마음에 드셨던 이유는?
논스에서는 다들 웃고 있어서 좋았어. 약간 처음에는 의문이었어. ‘애들이 다 왜 저렇게 실실 웃고 다니지?’ 사회생활을 해보면 알지만 웃는 사람들만 모여 있는 곳에 가는 것이 힘들잖아. 주로 보통 사회생활하면 ‘오늘은 뭐가 문제지? 왜 안 되지? 왜 안 되는 것만 시키지?’ 이런 생각이 많이 들지. 음.. 또, 개인적으로 내 이상형이랑 잘 맞기도 했어. 내 이상형도 지금의 아내처럼 잘 웃는 사람이거든. 나도 즐겁게 살고 싶었고 얘네들이랑 있으면 즐겁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 그전에는 즐겁지 않았나요?
개발자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 잘 없어서 즐기기 어려웠던 것 같아. 연구소를 차리게 된 이유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네.
- 그렇군요. 그러면 논스에 와서 크게 바뀐 점이 있나요?
일단 확실히 나 자신도 더 많이 웃고 다니는 것 같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돼. 논스 친구들이 항상 우리들에게 열려있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남들에게 많이 해주지. 혼자 다 해도 되는데, ‘같이 하려고 하는 것’이 논스 멤버들의 기저에 깔려있어. ‘다 같이 잘 살자’라고 영훈이가 항상 농담처럼 얘기하고는 하는데 약간 실제로 그런 것 같아. (ㅎㅎ)
논스를 통해서 우리 연구소가 셋업이 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해 준 사람들이 논스 멤버들이었거든. 그래서 우리는 ‘커뮤니티가 키우는 연구소’라는 표현을 많이 써. 다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살 수 있을까?’라는 공통적인 고민을 같이 해주는 느낌이야.
논스가 블록체인이라는 것을 한국에서는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 논스가 먹고사는 방식이 오픈소스이고 블록체인인 것 같아. 블록체인의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철학을 깔고 움직이는 것 같지. 혼자서 잘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하려고 하고 우리 다 같이 열심히 해보려는 사람들이니깐 같이 잘해보면 좋겠다 이런 느낌이 강하게 풍겨져.
- 형, 그렇다면 논스에는 어떤 사람들이 오면 더 좋을까요?
그냥 뭔가 잘 모르겠을 때 오면 좋을 것 같아. 나도 방황의 순간에 아무 계획 없이 와 있었던 거잖아. 요새 전화가 많이 오더라고. 이제 회사를 그만두거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상담을 요청하는 연락들이 많이 와. 논스에 와서 있으면 확실히 생각이 정리되는 것 같아. 블록체인 분야가 꼭 아니더라도 여기 와서 논스 친구들이 사는 방식을 보다 보면 분명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내가 알던 세상이 전부가 아니구나.”
다짜고짜 찾아와도 되는 곳이라고 주변에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게 막 잘 퍼지지가 않아. 내가 느낀 점은 논스는 스스로 찾아가야 해. 자기가 무엇을 하겠다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것 같아. 하지만 신기한 게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나누게 되면 논스의 버튼이 눌리고 논스라는 커뮤니티가 나를 위해 동작하기 시작해. “형 그거 하세요? 그럼 누구 만나볼래요?” 이렇게 되는 게 신기하더라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이렇게 이야기해.
“논스에 오면 처음에는 몰라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너가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결정하고 말하는 순간부터 논스는 작동하기 시작해.”
내가 삼성에서 7년을 일했는데도 오픈소스 개발자가 되려고 깃헙을 정리하며 인터넷에 검색했는데 내가 코딩한 파일이 딱 하나 나오더라고. 인생을 바쳐서 일했는데 인터넷에는 코드 파일 하나밖에 없는 것을 보고 ‘잃어버린 7년’ 같다고 느꼈어. 지금 현재 다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어떻게 확신할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 논스에 찾아와야 된다고 생각해.
- 그러면 혹시 형 자녀들도 논스에 입주시킬 계획이 있나요? (ㅋㅋㅋ)
어우, 아들이 하나 있는데 가능하다면 지금이라도 데려오고 싶지.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인식체계가 아닌 무엇보다 논스 친구들의 문화 사고방식을 배우게 하고 싶어. 논스 친구들의 에너지로 인해 우리 아이들도 웃으면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해.
- 벌써 마지막이네요.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논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우린 잘하고 있어요.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도 알 것 같고.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자신이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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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할 자신이!
블록체인의 대부, 지윤 님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싶으시다면?
논스는 아래 세 가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인생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논스 입주하기
1. 도전정신(Challenging the Status Quo):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자 하는 의지
2. 다양성(Diversity): 나와 다른 삶의 방식을 진심을 다해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
3. 공유(Sharing): 나의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함께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