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대 밀면이라고 하여 어떤 기준점 같은 게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오랜 세월 부산 사람들의 입에 그렇게 오르내리는 듯하다.
듣자 하니 가야밀면, 개금밀면, 국제밀면 이렇게 세 곳을 부산 3대 밀면이라고 하는가 보더라.
아무튼 위에 나열한 순서대로 다녀온 셈이다.
아쉽게도 가야밀면 본점은 이미 폐점하고 없다.
그 결을 탄 계보에 따라 여러 밀면 맛집을 순회했다.
가야밀면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식당 주인이던 할머니가 장사를 완전히 접었기 때문이란다.
비공식적인 가야밀면의 계보도에 따르면 삼성밀면, 해운대밀면 등이 있다고 했다.
그 계보를 기준으로 나름의 밀면 투어를 다닌 셈이다.
삼성밀면은 육수가 진한 편이고 약간은 비릿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단연코 맛집이라 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설탕을 많이 써서 감점 요인이 됐다.
해운대밀면은 가야밀면 주방에서 일하던 분이 오픈한 곳이라고 들었다.
처음 밀면집을 열면서 <가야식 밀면집>이라고 썼다.
그마저도 주저하여 그냥 <밀면집>이라고 타이틀을 건 채 영업했다고 한다.
개금밀면은 사악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줄을 잇는 곳이다.
그 집 사장님은 '차'에 꽂혀 온갖 차를 수집해 왔다는데 집안이고 식당이고 온통 차로 꽉꽉 채워져 있다고 한다.
국제밀면은 부산 3대 밀면이라고 들었던 식당들 중 마지막으로 다녀오게 된 곳이다.
다른 밀면집과 달리 분점을 운영하는 곳으로 호불호가 있다.
초심이 약간은 흔들리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그 집을 소개한 사람에 의하면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맛이라 한다.
어쩌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입맛이 변한 것인지도 모른다.
점점 강하고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탓 아닐까?
오히려 익숙했던 맛임에도 불구하고 변해버린 맛이라고 느끼게 됐을지도 모를 일이니까 말이다.
추가로 국제시장에 있는 원조밀면과 해운대에 있는 춘하추동밀면 외에도 몇 곳을 시식하고 다녔다.
맛이라는 게 정해진 법칙이 없고 지극히 주관적인 거다.
이게 얼마나 더 맛있고 저게 얼마나 더 맛이 없다고 선을 그을 수 없는 것이니까 말이다.
나의 맛집 평가 역시 극도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아무튼 내 글은 그저 정보성에 준하는 아주 평범한 평을 하고 있다고 보면 좋겠다.
순서 역시 순위는 아니다. 오해는 말자.
* 그리고 아직 다녀오지 못한 곳이 하나 있다. 최초로 밀면을 개발한 분이 있다고 하는데 조만간 다녀오기로 한다.
1. 개금밀면 -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https://brunch.co.kr/@northalps/2056
2. 국제밀면 - 고명모둠을 추가주문 가능하다
https://brunch.co.kr/@northalps/2083
3. 해운대밀면 - 가야밀면 주방장이 계승한 곳이다
https://brunch.co.kr/@northalps/2023
4. 삼성밀면 - 가야밀면 창시자 동생이 계승한 곳이다
https://brunch.co.kr/@northalps/1701
아래는 추가로 나의 주관적 밀면 맛집들을 나열해 본다.
이 글을 게시한 후에도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https://brunch.co.kr/@northalps/1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