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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언 Jun 01. 2024

내가 꽃





꽃도 슬픔이 있을까

그리고

외로움도 

아픈 상처도 있으려나.



화를 내어도 

아무도

믿어 주는 이 없겠지

넌 꽃이니까



슬픔에 외로움에 

찢겨져 구멍 난 상처에  

처절하게 

육신이 아파 울고 있어도



넌 꽃



그래서 더 슬프고

꽃은 그래서 더 외로워


화려함 뒤에

묻혀진 진실을 나는 알지



모두가 잠든 밤

이파리 속에 숨어

얼굴 묻고 흐느끼고 있을 너를


그리곤 다시

날이 밝으면 방긋방긋

이것이

꽃의 숙명인 듯

가엾어라


꽃이여

외로워하지도

슬퍼하지도 

마음 아파하지도 마라

내가 

동무해 줄게



내 마음이

지금의 네 마음이고  

꽃의 마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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