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슬픔이 있을까
그리고
외로움도
아픈 상처도 있으려나.
화를 내어도
아무도
믿어 주는 이 없겠지
넌 꽃이니까
슬픔에 외로움에
찢겨져 구멍 난 상처에
처절하게
육신이 아파 울고 있어도
넌 꽃
그래서 더 슬프고
꽃은 그래서 더 외로워
화려함 뒤에
묻혀진 진실을 나는 알지
모두가 잠든 밤
이파리 속에 숨어
얼굴 묻고 흐느끼고 있을 너를
그리곤 다시
날이 밝으면 방긋방긋
이것이
꽃의 숙명인 듯
가엾어라
꽃이여
외로워하지도
슬퍼하지도
마음 아파하지도 마라
내가
동무해 줄게
내 마음이
지금의 네 마음이고
꽃의 마음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