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는 말이 그렇게 쉬울 줄은 몰랐다.
또한 그렇게 무던하게 뱉을 수 있는 말인지도 몰랐다.
오늘 밤만 떨어져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넌 덤덤했다.
도대체 뭐지, 우린 지금 돌아서면 평생 볼 일 없는 거잖아.
지금 등 돌리면 우린 몰랐던 사이로 돌아가는 거잖아.
그런데 도대체 넌 왜 그렇게 무덤덤 한 건데.
너와 난 비슷한 점이 많아서 너무 좋다며,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좋다며,
나랑 같이 있으면 편안해서 너무 좋다고 했잖아.
이젠 너와 다른 사람한테 더 끌린대,
말하지 않아도 내가 널 다 아는 거 같아서 재미가 없대,
나랑 같이 있으면 대화보단 안겨있는 시간이 더 길어서 싫대.
내 그런 부분이 좋다고 얘기했었잖아.
그대로 네 곁에만 있어달라고 얘기했었잖아.
사람은 변하는 거라는 네 말이 너무 밉다.
어떻게 한 순간에 사람이 변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사랑이 변해,
어떻게 네가 나를 쉽게 떠나가는 건데.
모르겠다. 분명 시작은 둘이 했는데 결말은 혼자 짓는 건지,
사랑이라는 게 원래 이런 건지 난 잘 모르겠다.
이별은 그냥 일방적 결말을 받아들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