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산수유, 너의 사랑이구나!
며칠 전 일이다.
퇴근 후 어린이집으로 갔다.
집에서 복작거리는 건 지칠 때가 있지만
터전에서 첫 대면은 정말 좋다!
엄청 반가운 시간
일하는 동안 떨어져 있던 새깽이들이 내 품에 안긴다.
"엄마, 이게 탄투유야 탄투유."
작은 손바닥 위에 산수유 열매 세 개
엄마 주려고 어린이집에서 나들이 갔을 때
주머니에 넣어왔단다.
"그렇구나~ 민아, 고마워."
하원길
준이 민이와 셋이서
세월아 네월아 느릿느릿 걷는다.
언제 도착하지 싶었으나
그래도 멈추지는 않으니 집에는 도착
대문 열고 들어오면서
늘 그랬듯이
"1번 신발을 벗는다.
2번 마스크를 건다.
3번 겉옷을 벗어서 엄마에게 준다.
4번 옷을 다 벗어서 세탁기에 넣는다.
5번 손을 씻는다."
하면서 잔소리를 했다.
3번을 하던 민이가
"엄마 이게 안 벗겨져."
하면서 나에게 팔을 내밀었다.
주먹을 쥐고 있으니 소매에서 손이 빠져나오지를 않았다. 나는 민이에게 손을 펴야 벗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니~ 손에 이게 있어서 그렇지이~~."
작은 손바닥 위에 여전히 산수유가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우리 집에 오는 길 내내 손에 쥐고 있었는지 내 손으로 전달된 산수유가 뜨끈뜨끈하다.
산수유가 온도 때문에 이렇게 귀여워 보이다니!
받아서 바닥에 내려놓았는데도 고 작은 주먹이 같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