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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간이영원하기를 Aug 21. 2022

하길 잘했어!

아픈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집 밖에 나가서도 집 안과 같이 

아이를 도와주는 기계들이 모두 필요하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모든 준비물을 갖춘 응급키트도 늘 구비해야한다. 

자신과 다른 모습을 한 우리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애써 모른척 당당히 순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휠체어형 유모차가 갈 수 없는 곳이나,

계단, 문턱 등을 확인하고 이동해야 한다. 

때문에 외식을 하고 싶어도, 여행을 하고 싶어도

우리는 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야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우리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과 두려움 속에 집 밖을 나섰을 때

우리가 가슴에 안고 돌아오는 한마디는 이것이었다. 


역시 하길 잘했어! 우리도 할 수 있네!


안될지도 모른다는,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언제나 장착하고 있던 우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짝 용기를 내었을 때 우리에게는 

너무 많은 소중한 순간들이 생겨났다.


망설여지는 순간마다, 

잘한게 맞나 의심스러운 순간마다 꺼냈던 마법의 주문,


역시 하길 잘했어!


연우와 떠난 첫 여행.  

석션기 충전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나섰다가 

기겁하고 방으로 돌아와

꼼짝도 하지 않고 지낸 1박 2일. 

방 안에서 연우와 함께 

멀리 바라만 봤던 바다. 

그럼에도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다.

















연우와 일산 호수공원에서 피크닉. 연우와 함께해본 첫 피크닉, 

우산 살에 환자식 수유통 걸어놓고 따뜻한 햇살 받으며 수유중.



강아지 코코까지 함께 한 우리가족 완전체 첫 여행. 

누나 껌딱지 코코가 상시 대기 중.

귀여운 아가들끼리 같이 자는 모습에 

참 흐뭇했던 시간.








아빠 회사 복지 찬스로 첫 영화관 나들이. 

석션 소리 때문에 엄두도 못냈던 영화관인데, 

우리 세사람만 들어가는 프라이빗한 곳이라 맘놓고 떠들면서, 연우 봐주면서 영화 관람 중, 

덕분에 엄마아빠도 3년만에 영화관 구경



일단 떠나자!! 우울했던 금요일 저녁, 무작정 떠났던 강릉여행. 

이틀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 여기서도 방콕이었지만

서프라이즈만큼 즐거운 건 없지 역시. 너와 함께라면 뭐든 행복해 연우야.


어린이날을 맞아 아빠 회사 방문한 날. 선물을 사줘도 쓸 수 없는 연우에게 어떤 선물을 해줘야 할까,

매년 어린이날마다 고민이 많고 울적해지기도 했다. 

사람없는 휴일을 틈 타 이번 어린이날에는 아빠 회사 구경! 상암동 진출한 우리 연우, 출세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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