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길 잘했어!

by 순간이영원하기를

아픈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집 밖에 나가서도 집 안과 같이

아이를 도와주는 기계들이 모두 필요하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모든 준비물을 갖춘 응급키트도 늘 구비해야한다.

자신과 다른 모습을 한 우리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애써 모른척 당당히 순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휠체어형 유모차가 갈 수 없는 곳이나,

계단, 문턱 등을 확인하고 이동해야 한다.

때문에 외식을 하고 싶어도, 여행을 하고 싶어도

우리는 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야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우리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과 두려움 속에 집 밖을 나섰을 때

우리가 가슴에 안고 돌아오는 한마디는 이것이었다.


역시 하길 잘했어! 우리도 할 수 있네!


안될지도 모른다는,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언제나 장착하고 있던 우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짝 용기를 내었을 때 우리에게는

너무 많은 소중한 순간들이 생겨났다.


망설여지는 순간마다,

잘한게 맞나 의심스러운 순간마다 꺼냈던 마법의 주문,


역시 하길 잘했어!


연우와 떠난 첫 여행.

석션기 충전도 제대로 하지 않고 나섰다가

기겁하고 방으로 돌아와

꼼짝도 하지 않고 지낸 1박 2일.

방 안에서 연우와 함께

멀리 바라만 봤던 바다.

그럼에도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다.

















연우와 일산 호수공원에서 피크닉. 연우와 함께해본 첫 피크닉,

우산 살에 환자식 수유통 걸어놓고 따뜻한 햇살 받으며 수유중.



강아지 코코까지 함께 한 우리가족 완전체 첫 여행.

누나 껌딱지 코코가 상시 대기 중.

귀여운 아가들끼리 같이 자는 모습에

참 흐뭇했던 시간.








아빠 회사 복지 찬스로 첫 영화관 나들이.

석션 소리 때문에 엄두도 못냈던 영화관인데,

우리 세사람만 들어가는 프라이빗한 곳이라 맘놓고 떠들면서, 연우 봐주면서 영화 관람 중,

덕분에 엄마아빠도 3년만에 영화관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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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떠나자!! 우울했던 금요일 저녁, 무작정 떠났던 강릉여행.

이틀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 여기서도 방콕이었지만

서프라이즈만큼 즐거운 건 없지 역시. 너와 함께라면 뭐든 행복해 연우야.


어린이날을 맞아 아빠 회사 방문한 날. 선물을 사줘도 쓸 수 없는 연우에게 어떤 선물을 해줘야 할까,

매년 어린이날마다 고민이 많고 울적해지기도 했다.

사람없는 휴일을 틈 타 이번 어린이날에는 아빠 회사 구경! 상암동 진출한 우리 연우, 출세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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