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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Jun 11. 2024

사자

넘어진 사자의

엉크러진 갈기

그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에서

문득 느껴진 살기


저 동물의 눈빛은

어떠한 고독인지

버려진 사랑들은

여전히 뜨거운 기억인지


성스럽지 못한 세상에

홀로 남아 꿋꿋이 버텨내는


이 낯선 동물의 울음소리는

죽은 자를 기리는 노래인지

세상에 지치고 사람에 다친

나에게 보내진 마지막 구원인지

그저 길 잃은 다친 사자 한 마리의

유적지를 적시는 눈물과 뒤섞인 마지막 고함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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