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평범하게, 괜찮게.

글을 마치며) 나의 꿈.

by 조미래

사실 뭘 하면서 살아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원하는 것도 명확하지 않고 무슨 직업을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져야겠다, 이런 마음도 없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면 어딘가 내가 머물러 고일 수 있는 곳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직업, 재산, 결혼, 연애, 직위 이런 꿈은 없지만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은 있다.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괜찮은 사람으로 사는 거.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흰머리를 염색으로 덮지 않고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다니는 멋쟁이 할머니가 되고 싶다. 돈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지 않아도 되고 내 밑으로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나만 바라보지 않아도 괜찮은 특별한 욕심 없는 그저 퇴근 후 맥주 한 잔의 행복을 아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 타인이 나를 바라보며 저 사람은 착한 사람이야, 좋은 사람이야, 같은 말 말고 저 사람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다.


어쩌면 가장 어려운 것들이다. 많은 이들이 갈망하지만 이루지 못하는. 잘 먹고 잘 사는 모습이 온 사방 천지에 널린 인스타그램도, 청소하기 힘든 쓸데없이 넓고 큰 집도, 모두가 나에 대해 좋게 얘기하는 윤택한 평판도 필요 없다. 나는 그냥 나를 잘 아는, 행복을 멀리서 찾지 않는 현실적이고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나의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이다.


꿈은 언제나 멀게 느껴진다. 그리고 실제로 내 꿈은 아직 멀었다. 내가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시간이 더 기니까. 앞으로의 그 긴 시간 속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늙을 거고, 행복할 줄 아는 평범한 사람이 될 거고, 세상 모든 이들 말고 내 주변에서 인정받는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사랑을 주는 법을 아는 사람으로. 그 누구보다 사랑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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