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는이모 May 21. 2024

널 업고 튀고 싶은 날

선재가 쏘아 올린 공, 5월 타는 아줌마

*지난주 연재 건너뛰었죠? 혹시나 기다린 독자분이 계신다면 죄송합니다.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점프를 한 주간이라.

사실 이번 주도 마찬가지지만 정신 차리고 사심 가득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두둥.





요즘 4시간 밖에 못 자는데도 쌩쌩한 이유가 있다.

대한민국 아줌마들을 도파민 폭발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 류선재 때문.

(덕분이라 하는 게 더 맞겠다)


그를 알아본 건,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였다.

그가 은 풍운호는

말 그대 등장으로 바람과 구름을 몰고 왔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무슨 필터를 씌웠는지

매 씬마다 구름처럼 포근하고 몽실한 무드를 연출했다.

급기야 결말엔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는 애절한 마무리.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야 영원히 기억된다는 썰은 잘 모르는 소리. 


대부분의 첫사랑은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기억 너머로 잊힌다.

아름답기보다는 굴욕적으로 (혹시 저만 그런 걸까요)

풍운호급이면 오백 년도 프리패스다.


20세기 소녀의 운호는 방송반이라 교복 위 카메라를 항상 걸치고 다닌다.

베스킨*** 유니폼도, 촌스런 체크무니 목도리도,

후줄근한 체육복도 찰떡같이 소화해 버리는 운호.


출처 : 변우석배우 인스타그램 @byeonwooseok


대한민국 첫사랑의 '격'을 수지가 어이없이 높여놓았다면,

혜성처럼 나타난 '풍운호(변우석)'는 수지의 대항마였다.

대한민국 여성의 첫사랑은 운호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 해도 오버가 아니다.


그런데, 그가 얼굴과 몸을 갈아 끼워 새로운 캐릭터로 나타났다. 풍운호의 재발견, 류시오로!!!


힘센 여자 도봉순을 너무나 재밌게 봐서 2탄 강남순에 대한 기대가 만만치 않았다.

스토리는 실망을 안겨줬지만

를 볼 수 있어 묻지도 따지지 않고 정주행 했다.

(정주행 가려서 하는 편)


역시, 내 선택은 옳았다.

이름하야 다. 크. 섹. 시. 퇴폐미 빌런. 러시아 마피아 출신, 류시오.



불특성 다수에게 마약을 유포하는 나쁜 놈 역할인데도 동정심을 유발한다.

(뭐지, 왜 악역인데 짠해, 왜 나 응원하고 있는 거지)


검은 슈트와 촉촉한 눈망울이 어울리는 빌런은 그 어디도 없었기에.


JTBC 힘쎈 여자 강남순 중




배트맨 못지않은 슈트 빨, 러시아어는 또 얼마나 잘하는지,

사이 몸은 얼마나 키웠는지

(올드보이 유지태 요가 장면 류시오가 따라 함. 어메이징) 성장지향 노력형 배우란 걸 입증했다.

(변우석 만만세)


이상, 여기까지는 나만 아는, 나만 알고 싶은 보기만 해도 므흣하고 훈훈한 배우로 남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전국, 아니 전 세계를 들썩이는 선재 업고 튀어의 '류선재' 돌아왔지 뭡니까.

이렇게 유명해지기 있기 없기!?


출처 : 변우석배우 인스타그램 @byeonwooseok



1시간 40분 10대의 풍운호를 만날 수 있었다면

이건 16부작 그러니 16시간이 넘는 동안 10~30대의 풍운호 업그레이드 버전

류선배를 만날 수 있는 혜자 오브 더 혜자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도 하고 노래도 잘하고, 10~30대까지 감정연기도 잘해야 하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데

난항을 겪어 제작기간이 3년이 걸렸다고 하... 는... 데

제작사 관계자분들 기다리길 너~무 잘했다고 샴페인이고 폭죽이고 터트리고 계시죠?


단언컨대, 앞으로 터트릴 일이 더 많으실 겁니다.

(선재 씨가 부른 OST가 멜론 차트를 점령하기 시작했고,

곧 출시 대본집과 DVD도 불티나게 팔릴 것이고,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도 어마무시하게 복작거릴 테니까요)


2024년 봄은 선재가 다 했습니다.


러브홀릭의 하이하요 럽은 선재에 홀릭하게 만들었고,

잊었던 그때의 풋(첫) 사랑을 소환해

김형중의 그랬나 봐가 대변합니다.

그랬나 봐 나 널 좋아하나 봐, (선재 널 말이야)

하루하루 네 생각만 나는걸, 널 보고 싶다고 잘할 수 있다고

(다 잘할 있어, 벌어둔 돈도 있단다) 


여기서 이클립스 소나기가 받아버리죠.


그치질 않길 바랐죠. 잠시동안 적시는 그런 비가 아니길

간절히 바라왔었죠.

그대도 내 맘 아나요. (알지 알지 마다)

매일 그대만 그려왔던 나른

오늘도 내 맘에 스며들죠(어머 정말?)

그대는 선물입니다.

하늘이 내려준 홀로 선 세상 속에 그댈 지켜줄게요.

(고마워, 선재야)

어느 날 문득 소나기처럼 내린 그대지만

오늘도 불러 봅니다. 내겐 소중한 사랑. (나도 사랑해)


출처 : 변우석배우 인스타그램 @byeonwooseok







다들 노란 장우산 하나씩 장바구니에 담으셨죠?


끊임없이 맴도는 OST 때문인지,

시시때때로 타임슬립 중입니다.


고장 난 전자시계라도 찾는 게 빠를까요,

잘 가는 시계를 고장 내는 게 빠를까요?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과

세포 하나하나에 파고드는 감성연기,

배경과 소품, 조명 모두 달라붙는 연출!!

선업 튀는 완벽한 드라마예요.


2040 여성들이 이토록 선재에게 과몰입하는 이유는,

그 시절 그리움과 애틋함 때문 아닐까요.

청춘과 젊음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었던 2000년대.


시절 나를 업고 튀고 싶어요.

(물론 선재도 업고 튀고 싶지만)


왜 몰랐을까요.


청정지역과도 같던 무해한 시절이

이렇게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릴 거란 걸.

아무리 100세 시대라 해도,

그 시절 그 감성과 낭만은 그때뿐이란 걸.


그때의 날 다시 만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너는 그렇게 찬란히 빛나.' 유라이 크어 슈팅스타!! 

(선업튀 OST Star - 엔플라잉)


 

2024. 5. 21 선업튀 14화를 기다리며

(정녕 2회만 남았단 말이오!! 난 아직 보낼 준비가 아니 됐소)



PS.

의식의 흐름대로 써버린 주접 퍼레이드가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이전 06화 나 자신이 되는 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