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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이모 Sep 05. 2023

독학으로 동화 쓰기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숙제도 봐줘야 하는데, 동화도 쓰고 싶은 당신에게

오랜만입니다. 많이 늦었죠?

제 매거진을 구독하시는 분이 한 두 분 정도 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에 대한 정보 없이 매거진을 구독해 주신 분들을 위해 묵힌 글을 발행하려 합니다. 우선 동화 쓰기에 관심이 있는, 저 같은 주부님이 제 브런치를 읽고 계신다면 아래 네 편을 함께 읽으시면 더 도움 될 거란 생각에 안내드립니다.


<1편> https://brunch.co.kr/@onlykhsa/70

<2편> https://brunch.co.kr/@onlykhsa/72

<3편> https://brunch.co.kr/@onlykhsa/74

<4편> https://brunch.co.kr/@onlykhsa/78


자, 읽고 오셨나요? 동기부여가 되셨길 바라며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동화책과 그림책에 환장하시는 분들은 생각해 보신 적 있을 겁니다.


  '나도 언젠가 동화(그림) 책을 쓰고 싶다.' 그죠?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글재주가 있는 사람과 책을 쓰는 사람은 다른 종류의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난 글재주가 없으니 책을 쓸 수 없을 거야.'라는

사고 회로를 가졌다면 그것부터 바꿔야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집중!


책 쓰기는 긴- 여정입니다. 체력과 성실함. 이 두 가지가 갖춰지면, 저는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재주만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체력과 성실함으로 무장한 사람이 책을 쓸 확률이 높아요. 정말입니다.

 

독학으로 동화를 쓰시려는 분들은 일단 체력을 길러두시고, 하루 세 시간 이상을 책을 쓰기 위한 활동으로 일과를 채우셔야 합니다. 이건 제가 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는 2년 넘게 공복운동 - 책 읽고 책 쓰기 - 산책을 유지 중입니다.) 이걸 3개월 이상 지속해 보신 분들은 아마 머리에 희미하게 그려져 있을 거예요.


'내가 쓰고 싶은 동화는 이런 주제, 이런 느낌이고, 이런 배경에 이런 인물들이 등장해.'


네, 이걸 떠 올 리 셨다면 가장 근접한 동화를 찾아서 쭉 읽어 보세요. 생활/역사/전래/경제/인문/판타지 등 동화책 분야도 꽤나 다양합니다.


동화를 읽으면서 내가 쓰고자 하는 동화의 타깃층을 찾으세요. 저/중/고 학년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단편인지, 장편인지 동화의 분량도 정해두셔야 편합니다.


자, 이때부터가 중요합니다.


동화책을 가장 많이 내놓는 대형출판사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해두시고, 공모전 공고를 샅샅이 뒤져보세요!


대뜸 공모전에 응모하라는 게 아니라, 공모전에서 어떤 주제로 얼마 큼의 분량으로 참가신청을 받는지 조사를 해보라는 겁니다. 요즘 공모전은 대형출판사만 시행하는 게 아니라, 중소형 출판사에도 다양한 콘셉트로 동화책 공모전을 시행하고 있어요. 출판사들은 늘. 항상. 올웨이즈. 신인 작가의 '참신한 작품'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출판사들이 어떤 류의 동화를 기다리고 있는지 파악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중요한 것!

공모전 결과 아래를 보면 심사평이 길고 길게 쓰여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요.


이야기에 관여하는 인물, 사건, 배경, 소재, 구성, 전개, 심리 묘사, 문체, 대화 등의 요소가 서로 잘 어울리는 데서 생긴다. 특히 주인공의 심리와 욕망은 어린이의 마음속을 그대로 살려 놓은 듯이 생생하다. 독자가 마치 주인공의 마음속에 들어가 있는 듯하고, 주인공이 독자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이렇다 보니 이야기를 읽는 중에 주제까지도 자연스럽게 우러나와서 어떤 느낌이나 생각이 독자의 마음을 채워 준다. 그것이 이 작품의 문학적 성과이다.



길고 지루한 심사평을 한 줄 한 줄 씹어 보세요.


왜 이 동화를 선정할 수밖에 없었는지, 현대 시대상을 반영해 심사를 하며 주안점을 둔 게 뭔지, 어떤 점이 특히나 좋았고 또 아쉬웠는지 상세히 뜯어보세요. 그리고 상 받은 책을 빌리거나 사서 꼭 읽어보세요. 내가 심사를 한다는 생각으로.


그걸 생각하며 이제 본인의 이야기, 그러니 동화를 쓰기를 시작하면 됩니다. 조금은 감이 잡히실 겁니다.


책을 쓸 때, 쓰면서 (쓰다 보면) 생각이 떠오르는 유형과 뼈대와 가지를 다 세워놓고 쓰는 유형.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요.  본인이 어떤 쪽에 가까운지 테스트해 보시고, 쓰면서 다음 이야기를 생각할지 아니면 잔가지까지 탄탄하게 정해놓고 쓸지 전략을 세워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아동문학 전공 대학원, 동화 쓰기 교실을 기웃거리는 대한민국 주부님들에게

저의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 되었길 바라며.


다음 글을 또 언제 발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작업 중인 동화책이 출간되면(2주 뒤쯤?),

브런치에서 신나게 소개 올리겠습니다.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가님, 소개글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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