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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s May 24. 2018

티처뷰_이주연선생님

티쳐뷰 / 이주연_제주 덕수초등학교  교사

덕수초등학교 학생들
이주연 선생님


‘4.3 70주년 2018 제주 방문의 해’를 맞이하는 제주특별자치도.  
봄이 이미 지나도 한참 지나갔을 계절에 이주연 선생님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선생님 반갑습니다선생님은 어렸을 적 꿈이셨나요

A. 저는 원래 꿈은 선생님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대학을 다니면서 교육학 공부가 재미있고, ‘선생님이 된다는 것이 보람 있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지금 대학원에서 공부를 계속하면서 ‘내가 정말 멋진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자긍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또 제 주변에 좋은 선생님, 멋진 동료 선생님들을 통해 감동도 받고 창의적인 생각들을 배우기도 하면서 나도 좋은 선생님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어요. 


 

Q. 선생님자기소개 좀 부탁드려요.

A. 네. 저는 교직경력 6년차 교사, 이주연입니다. 제주시 신제주초등학교에서 초임 근무하고 지금은 서귀포시 덕수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제가 덕수초등학교로 발령받은 해에 우리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었어요. 우리 학교는 덕수리에 있는 6학급 소규모 학교로 학생 수가 60명 남짓인데, 전국에 입소문이나 전학생이 늘면서 학생 수가 꽤 늘어난 거예요. 그래서 우리 학교에는 제주 토박이는 물론이고, 육지에서 전학 온 학생도 있어요.


 

Q. 혁신학교 지정 처음부터 근무하셨네요. 혁신학교 3년 기간동안 어떠셨어요? 

A. 혁신학교에 근무하면서 교사로서의 제가 성장하는 경험을 했어요.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첫 혁신 연수를 잊을 수 없어요. 그 때 연수강사님이 저에게 교육과정이 뭐냐고 물어봤어요. 그때는 학년부장선생님이 다 해주고 이대로 하라고 했기 때문에 제가 교육과정을 손댄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에게는 하나의 문서일 뿐이다.”라고 대답했더니 연수강사 선생님이 오히려 충격을 받으시더라고요. 그 후 저희 나름대로 교육과정 연수를 하며 교육과정 재구성도 해보고, 소통하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도 만들었어요. 교육의 주체자로서 교육적 고민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아무것도 모르던 초짜 교사가 조금은 교사다운 교사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Q. 선생님 스스로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느껴지세요?  

A. 혁신학교 근무하면서 제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활동을 정하고, 우리가 그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지 능동적으로 결정하다 보니까 일단은 책임감이 생겼고요.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는 다양하고 즐거운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해내야 하는 행복한 부담감도 있어요. 그리고 계획한 교육활동에 대한 실행과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한 성찰의 습관도 생긴 것 같아요.


 

Q. 학부모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A. 지금은 덕수초등학교에 대한 희망적 믿음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혁신학교 첫해 에 지필평가를 없앴더니 학부모님들이 학력 저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셨어요. 그런데 「더불어 성장하는 학교」 라는 학교 비전에 따라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하고, 학부모 참여하는 활동도 진행하고, 경쟁 없는 운동회를 개최하는 등 학교가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시더니 이제는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시죠. 우리 학교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많아요. 고학년 아이들은 책임감을 가지게 되고, 저학년 아이들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학교에서 아이들이 편안함을 느끼며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학부모들이 학교를 믿고 신뢰하는 것 같아요. 


 

Q. 인터뷰를 읽으시는 분 대부분 육지에 계실거에요. 그래서 특별히 제주도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을 거에요. 제주도에 근무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이 있으신지요?  

A. 제주도라서 어려운 점...음...글쎄요. 다른 곳이 어떤지 잘 몰라서요. 일단은 통학이 멀어요.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와야 하고, 아직 행정업무지원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은 것, 특별자치도라서 그런지 국제학교로 가기 위해서 전학 온 아이들도 있어요. 우리 학교에는 없는데 인근학교에 좀 있다고 들었어요. 근데 저희는 1년 살이로 온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반 아이들이 안 좋은 영향을 받아요. 학생 수가 적은데다가 새 친구니까 애정을 많이 쏟는데 훌쩍 가버리면 남은 아이들이 상처도 받고 이질감도 느끼는 것 같아요. 


 

Q 새로운학교네트워크에는 어떻게 가입을 하셨는지요? 

A.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 한 분이 계셔요. 장은수 선생님이신데 이 선생님께서 “새로운학교네트워크가 있다. 전국의 혁신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함께 고민을 더하기 위해 있는 단체다.”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때 든 생각은 학교에서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전국의 여러 선생님들과 소통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혁신학교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주저 없이 가입은 했는데, 제주도에서 하는 모임도 모두 간 것이 아니어서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Q 제주도 새넷 모임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제주 새넷은 월 1회 모임을 가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혁신학교를 처음 하는 것이 낯설기도 하고, 열심히 하는데 뭐가 맞는 것인지 모를 때가 있어요. 그래서 다 같이 모여서 혁신학교를 운영하는 고민도 나누고 어떻게 고칠까하고 머리도 맞대니까 서로 좋은 방안도 내고 지혜도 내고 마음도 다독거리니 위로도 되는 것 같아요.   


 

Q 새넷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신다면 .. 

A. 육지 연수 갔을 때 강의들이 좋아서 기억에 남아요. 강연들이 대개 전문적이고 선생님들이 발표하는데 전문가 포스 뿜뿜 났어요. 김민남 교수님, 나이 든 노교수님 강의가 인상 깊었어요. 저도 더 열심히, 더 전문적인 교사가 되어야지 하는 동기가 샘솟았어요. 


 

Q 2018년은 “4.3 70주년”인데 제주 분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 오나요? 

A.  4․3은 저희도 어렸을 때는 비공식적으로만 들었어요. 4․3이 우리 동네의 동네 사람들이 서로 죽고 죽이고 그런 거잖아요. 보통의 제주도민에게는 무섭고 아픈 상처였어요. 노무현 대통령 이후부터 4․3의 원인이 공식적으로 밝혀지게 되었어요. 지금은 가슴 아픈 역사고, 더 가슴 아픈 건 연좌제에 묶여 후손들까지 해를 입을까 두려워 아무도 말하지 않고 묵혀 왔던 것이에요. 4․3을 제주도민은 인식할 시간이 없었어요. 이제 시작이에요.


 

Q 선생님 학교는 4.3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A. 제주도에서는 ‘4․3 특별교육’을 하거든요. 4․3을 역사교육으로 진행하다가, 이제는 평화교육, 인권교육으로 확장하고 있어요. 4․3 특별교육은 학년군에 따라 다른데 저는 1학년이어서 평화인권주간을 운영하는데 그 핵심은 4․3이고 4․3을 직접 언급하기보다 “우리는 폭력이 아니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한다.”라고 가르쳤어요. 5~6학년경우는 평화인권을 공부하는데 4․3과 4․16을 직접적으로 지도해요. 무명천 할머니 생가도 다녀오고 했어요. 아이들이 4․3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요. 온 작품 읽기로 올해는 ‘모르는 아이’, 작년에는 ‘다랑쉬 오름의 슬픈 노래’를 읽고 공부했어요. .  



Q 아이들은 43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A. 4․3을 한권의 책을 통해서 만나고 있어요. 책 주인공이 자기 또래이다 보니 이걸 통해서 아이들이 당시 상황을 느끼고 숙연해져요. 4․3교육을 하면서 일상의 평화가 갖는 중요성을 아이들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깨닫고 친구들과의 생활 속에서 평화로운 삶의 태도와 인권 존중을 실천하게 만들 거라고 믿어요.


 

Q  전국의 새넷 선생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A. 저는 처음에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배우고 있어요. 새넷의 선생님들이 깊은 고민과 열정을 가진 선생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넷 선생님들의 그런 모습만 봐도 배울 점이 있어 저의 성장 동기가 된다고 전하고 싶어요.

   저도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요. 제가 이렇게 매년 노력하면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이미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훌륭한 선생님이시라고 생각합니다.  

A 감사합니다.





+ C.O.N.T.E.N.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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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국 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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