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나누기 & 정보 더하기 / 양재욱_진해신항초등학교 교사
우리 학교 어린이들의 문화가 다른 학교와 다른 것은
바로 이 도덕 수업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여기서는 책으로 도덕 수업을 하지 않고 다른 학년들이 함께 섞여서 공부해서 더 재미있고 잘 공부 할 수 있어요.
선생님, 도덕 수업 최고예요. 도덕 수업 또 언제 해요?
제황초등학교에 새로 부임하신 교장선생님은 학교 문화의 핵심을 도덕 수업으로 꼽았다. 전학 온 학생도 색다른 도덕 수업에 매우 만족했다. 처음으로 도덕수업을 하는 우리반 아이들은 도덕 첫 프로젝트가 끝이 나자 좋아하며 수업을 목 빼고 기다리고 있다.
교사들은 그동안 해왔던 교과서 위주의 도덕수업이 과연 ‘아이들을 도덕적 인간으로 성장시켰는가?’ ‘행동 없이 도덕 관련 지식만 암기한 것은 아닌가?’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는 행동 속에서 오히려 도덕적 가치는 비웃음의 대상으로 전락하지는 않았는가?’ 라는 성찰에서 수업의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3,4,5,6학년을 섞어서 새로운 반을 편성하고, 매주 1시간 총 20차시 정도의 공동 수업을 실천했다. 교사들은 함께 생각을 모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교사들의 상상력은 동료교사와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되었다. 교사들에게도 가슴 뛰는 수업이 되었다.
제황초등학교에서는 3,4,5,6학년인 1~2개 반 정도라 네 학년을 모두 섞어서 운영할 수 있었지만, 새로 출발하는 진해신항초등학교에서는 학급 수가 더 많아서 학년군별로 운영하고 있다. 이 수업을 위해서 또 학년 군은 회의를 하지 않을 수 없고 그 회의에서 교사들의 상상력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전환되고 있다.
동료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교사들은 가르치는 희열을 느낄 수 있고 또 성장한다. 그 교사들의 협력과 성장은 다시 아이들의 기쁨과 성장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에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업 후 인사말이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는 것이었는데 그 말이 참 예쁘고 감동적이었다. "저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고 화답하고 나왔다.
그리고 이 날 정말 감동적이었던 것은 제황초등학교 선생님들의 모습이었다. 책으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살아있는 공부를 할 수 있게끔 노력하시고 계시다는 점. 그리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계시다는 점. 3-6학년 친구들이 한 데 모여 수업하게끔 하면서 6학년 아이들이 어린 친구들을 보살피고 어린 친구들이 언니, 오빠, 형, 누나들로부터 배울 수 있게끔 해주신다는 점.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끔 고민하고 계시다는 점 등등.
내가 아이가 있다면 이런 선생님들께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학교 방문 전 담당선생님께 교과과정 설명을 들으면서 "선생님 여기가 대안학교인가요?"라고 물었다. "허허, 아닙니다. 정규 공립학교에요"
제왕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뵈면서 공립학교는 변화를 시도하기 힘들 것이라는 나의 선입견은 깨어졌다. 그리고 이런 시도를 하는 곳이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통합, 융합 교육을 실제적으로 행하고 계신 분들이라는 생각과 함께 그들의 행보를 응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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