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를 선택하는 사람

같은 일에 다른 해석을 더하는 것

by 소하

같은 재료로도 다른 맛이 나는 이유가 있다. 손이 다르고, 시간이 다르고, 그날의 온도가 다르다. 그런데 가장 큰 차이는 만드는 사람이 그것에 어떤 마음을 담는지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날은 그냥 팔려고 만들고, 어떤 날은 오늘 오는 그 사람을 위해 만든다. 후자가 맛있다.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것이 사실이었다. 재료가 같아도 의미가 다르면, 결과가 달라진다. 루이가 그것을 알아가고 있었다. 같은 상황에 다른 의미를 붙이는 것. 그것이 변화의 핵심이었다.



마흔 번째 세션. 루이가 오래전 이야기를 꺼냈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 이야기였다. 미술 선생님이었다고. 루이의 그림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네가 그린 거 맞아?" 루이는 그 말을 오래 기억했다고 했다. 창피한 기억으로.


"그 선생님이 왜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그냥 그런 사람이었겠죠."


"그 말이 루이씨한테는 어떤 의미였어요?"


"네가 잘 못한다는 말이요. 네가 대단하지 않다는."


"그게 사실이에요?"


"...모르겠어요."


"다른 의미일 수도 있어요. 네가 그린 거 맞아, 가 이렇게 잘 그렸어? 일 수도 있잖아요."


"..."

"그건 생각을 못 했어요."


그건 생각을 못 했다는 말. 나는 그것을 받아 적었다. 오래된 상처는 하나의 해석으로 굳어진다. 그 해석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검토하지 않은 채로 사실이 된다. 루이에게 그 선생님의 말은 오랫동안 너는 대단하지 않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루이의 해석이었다. 선생님의 의도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의도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루이가 그 말에 어떤 의미를 선택하느냐이다.


"루이씨가 그 말에 어떤 의미를 붙일지 이제는 루이씨가 선택할 수 있어요."


"그게 가능해요? 이미 오래된 건데."


"오래됐다고 굳어버린 건 아니에요. 의미는 언제든 다시 쓸 수 있어요."


루이는 오래 생각했다. 나는 기다렸다. 이런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뿌리가 움직이는 시간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냥 조용하다. 그런데 그 안에서 무언가가 달라지고 있다.


루이가 말했다.


"그 말이 칭찬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림이 그리고 싶어지네요."


그림이 그리고 싶어진다는 말. 오래된 상처 하나에 다른 의미를 붙였을 뿐인데 닫혀 있던 것이 열리는 것이다. 달콤한 것이 피어나는 것처럼. 그것이 의미 선택의 힘이다. 사실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사실을 보는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같은 재료로도 다른 맛이 나는 이유는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말에도 다른 의미를 붙일 수 있다.

루이는 오래된 말 하나를 다시 펼쳤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림을 발견했다.



기록: 마흔 번째 세션

루이가 그림이 그리고 싶어진다고 했을 때, 나는 그것을 흘려듣지 않았다. 그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았으니까. 오래된 상처가 닫아버린 문이 있다. 루이에게 그림은 그 문이었다. 오늘 그 문 앞에서 처음으로 루이가 열고 싶다는 말을 했다.



참고 문헌 · 17

¹⁹ Frankl, V. E. (1946). Man's search for meaning. Beacon Press.

프랭클은 어떤 상황에도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고 보았다. 그것이 자극에 대한 반응을 선택하는 자유다. 과거의 사실은 바꿀 수 없지만 — 그 사실에 붙이는 의미는 언제든 다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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