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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슬기 Sep 18. 2015

바람이 불기에

강해졌다 

참 이상하다 

잠시 잠깐 흔들리는 것뿐인데, 

수차례 흔들리고 나니 

더욱더 강해진다.


나무도 

꽃도 

그리고 

내 마음도.


기댈 줄만 알았던 내게 

사람들이 기대기 시작했다 

위로를 받을 줄만 알았던 내게 

사람들이 위로해 달라 찾아온다. 


처음부터 강했던 나는 아니었는데. 


수많은 바람들을 

견디고 또 견디다 보니 

이렇게 내가 강해져 있더라.


한그루의 나무처럼 

한줄기의 꽃처럼 

바람에 휩쓸려 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던 지난 바람들이 

나를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더라. 


지금 불어오고 있는 

내 마음의 바람도 

어느 한순간 지나간다면 

나는 또다시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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