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다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잠을 잘 시간도
나를 돌아볼 시간도
그렇다고
누군가를 챙겨줄 시간도
더더욱 없었던 몇 주였다.
그렇게 짧았던
순간에도
내 삶은 없었고
내가 달려가야 할
목표만 있었다.
그러다
오늘 하루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
나는 모든 것을
글 속에 내려놓는다.
나의 감정과 생각들을
쏟아내며
오로지 손 끝에만
이끌리어
글을 써 내려간다.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지치고 촉박했던 이유는
내 마음속에
들여놓을
여유 한 조각이
부족해서가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