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보시

by 박꼬물이

모퉁이에 놓인 소박한 연민

주인 없는 고양이를 위한 주인 없는 밥그릇이 나그네를 기다린다

고양이 손님은 오기도 전에 일찍이 부리를 쪼는 까치 한 쌍, 쉴 새 없이 들락이는 비둘기 무리, 들뜬 꼬리들이 번갈아 씰룩이고 가벼워진 그릇은 여전히 고양이를 기다린다

함께 놓인 물그릇 위로 앳된 뽕잎 하나가 내려앉는다. 장화왕후의 버들잎을 닮은 잔물결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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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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