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네 잎클로버 찾기 선수다. 넓은 클로버 밭과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엄마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네 잎클로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엄마가 어떻게 그렇게 네 잎클로버를 잘 찾게 되었을까. 엄마는 클로버만 보이면 쪼그려 앉아 네 잎클로버를 찾는다. 시도 때도 없이. 가끔은 온 세상을 잊은 듯.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보았던 열심히 네 잎클로버를 찾는 엄마의 등이 떠오른다. 어쩐지 외로워 보이는 그 뒷모습이. 엄마는 어떤 간절함을 품고 그 작은 초록에 기대었을까. 그 간절함의 순간들이 우리 엄마를 네 잎클로버 찾기 선수로 만들었겠지.
우리 집에 온 네 잎클로버들은 두꺼운 책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코팅지로 정성껏 포장되어 소중한 사람들에게 행운이 되어 날개 돋친 듯 날아갔다. 엄마는 오늘도 지나치지 못하고 네 잎클로버를 찾는다. 이제 습관이자 놀이가 되어버린. 엄마가 찾아낸 네 잎클로버들 덕분에 우리 가족이 오늘까지 잘 버티고 살아남은 게 분명하다.
나도 엄마 옆에 쪼그려 앉아 네 잎클로버를 찾았다. 엄마 눈에 잘 보이는 것들이 내 눈에는 꽁꽁 숨어버렸다.
“엄마 진짜 잘 찾는다. 나는 영 못 찾겠어.”
내 칭찬에 엄마가 내심 흐뭇해한다.
“이게 그냥 쉽게 찾아지는 게 아니야. 얼마나 열심히 찾아야 한다고.”
얼마 못 가 포기하고 세 잎 클로버 몇 개 뽑아 그늘에 털썩 주저앉는다. 엄마는 여전히 열심히 네 잎클로버를 찾는다. 엄마 손에 들린 네 잎 클로버가 늘어간다.
“엄마! 네 잎클로버 꽃말이 행운이잖아. 세 잎클로버 꽃말은 행운이래. 엄마가 네 잎클로버 찾고 내가 세 잎클로버 찾았으니까 우리 집에는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겠다.”
그러니까 엄마, 우리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자. 간혹 날아드는 행운을 즐기면서.